미국에 대한 유정용과 송유관용 강관의 수출이 반덤핑 관세 하락으로 한층 수월해졌음에도 당분간 수출 확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4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3차 연례재심에서 넥스틸에 4.81%, 세아제강에는 3.4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바 있다. 다른 강관사의 관세율은 3.99%로 책정됐다.

지난해 2차 재심의 최종 판정에서 넥스틸은 38.87%의 관세를 받은 바 있다. 세아제강은 22.7%, 다른 강관사들은 29.89%를 부과 받았다. 1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현대제철은 18.77%, 세아제강은 14.39%, 다른 강관사들은 16.58%의 관세율을 부과 받았었던 만큼 관세율 부담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7월 8일에는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4차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세아제강은 예비판정에서 17.04%의 관세율이 부과됐으나 최종 판정에서는 3.96%로 낮아졌고 0.77%의 예비판정 결과를 받아들었던 현대제철은 0%로 사실상 관세율이 부과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5월 3차 반덤핑 관세 최종판정 당시 현대제철의 경우 24.49%, 세아제강은 16.73%라는 관세율이 부과된 바 있으나 미국내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PMS(특별시장상황, Particular Market Situation) 적용률이 낮아진 점 등이 4차 연례재심 최종 관세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송유관과 유정용 강관의 대미 반덤핑 관세율이 낮아졌지만 당분간 수출 회복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국제유가 역시 크게 낮아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미국이나 캐나다 등 주요 수출지역에서 관련 제품 수요가 당분간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5월까지 유정용 & 송유관용 강관의 생산 및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유정용의 경우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4만3,521톤을 기록했으나 판매는 13만7,13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유관의 경우에도 생산은 19만8,76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가 급감했고 판매 역시 16만4,460톤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39.4%가 급감했다.

강관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전체로도 지난해 보다 생산과 판매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다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경기 회복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4분기 이후에나 그나마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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