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유통업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는 약 3만 5,000톤으로 파악됐다. 월초보다 1만 5,000톤가량 줄어들어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산 철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재고가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구색을 맞추기 쉽고 합짐이 가능한 수입산 철근 수요가 늘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는 “창고 재고를 채워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수입산 철근도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국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산 철근 재고가 부족해짐에 따라 대체재로써 수입산 철근을 찾는 주문도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가 부족해짐에 따라 가격도 위를 향하고 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61만 5,000원이 대세를 이뤘다면 이번주 들어서는 62만 원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수입산 철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산 철근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산과 수입산 철근 가격은 상호 연동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치고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이유다.
다만, 기본적으로 평년보다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이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장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수요가 줄어들고 현재의 상황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김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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