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이번 주 일본산 철 스크랩 입찰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했다. 현대제철은 당초 13일 입찰, 14일 계약 종료가 예상됐지만 13일 하루에 입찰에서 비드 및 계약까지 마무리됐다.

총 입찰량은 8만 톤으로 평소 10만 톤 정도보다 적지만 지난주에도 입찰을 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많이 적은 것도 아니다. 오퍼량만 본다면 일본 공급사들이 아직 공급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심한 공급 갈증을 느낀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약량은 1만 톤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주에 4~5만 톤을 정도 계약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량이다. 공급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대제철의 비드 가격이 낮아 상당한 저항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입장에서는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량이 워낙 줄어 있고, 지난주에도 약 1만 톤 정도 계약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적다고 보기 어렵다.

현대제철도 1만 톤 계약에 큰 의미를 부여 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측은 "수급만 놓고 보면 입찰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급사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2주 연속 입찰을 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이번주 비드 가격은 H2 FOB 기준 2만 2,000엔이다. 지난주보다 500엔 내렸고, 일본 내수 가격이나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보다 매우 낮은 가격이다. 현대제철의 비드 가격보다 낮은 구매가격은 도쿄스틸 우츠노미야공장(2만 1,500엔) 정도가 유일하다.

현대제철의 저가 비드에 1만 톤 정도 따라간 것은 그만큼 일본 공급사들의 저항이 크다는 것을 반증이다. 그러나 보는 시각에 따라 1만 톤이나 비드에 응했다는 것은 일본 공급사들이 고급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여전히 판로 확보에 고민하고 있다는 이중적인 흔적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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