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판매 수준의 유통가격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65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선에서 거래됐다. 수입산 철근도 원산지에 관계없이 61만 5,000원~62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7월 가격 인상 이후 유통가격이 따라 붙은 것까지는 분명 긍정적이었지만 유통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추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5월 말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간 시중 유통가격이 판매 원가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여기에 올 초부터 고수해온 제강사들의 원칙마감이 더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노마진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바닥수요가 부족한 탓에 앞으로도 가격이 상승할 기미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목표 이상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는 제강사와 달리 주로 중소형 건축물에 물량을 제공하는 유통업체들의 체감 수요는 7월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가격의 추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가격상승을 유도할 만한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통업계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추후에는 시장질서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다음주는 장마전선이 차츰 북상함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소식이 있다. 비수기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제강사나 바닥수요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유통업계에게 모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내달 제강사 가격방침에 대한 윤곽도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유통업계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고심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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