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 등 글로벌 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 그러나 다시 치고 올라갈 만한 동력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자동차강판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WTP 제품 판매량 증대와 세일즈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21일 오후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020년 2분기 포스코 기업설명회’ 질의응답 전문이다. [편집자주]

Q>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 가이던스를 높게 재설정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A>
3분기부터 내수와 수출 모두 반등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대비 3분기 판매량이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수입재 대응을 통한 유통시장 판매량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는 2분기에도 추진한 내용인데 3분기에는 이보다 더욱 강력한 자세를 취해 내수 판매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출의 경우 2분기 락다운(이동제한조치)으로 수출길이 막혔던 자동차강판 수출이 3분기부터는 70~80%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이 판매량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락다운 기간 해외법인에서 재고 비축분을 줄여놓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완성차업계 등 해외 고객사가 공장 가동에 돌입하면서 재고보다 많은 주문량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Q>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WTP 판매 비중이 낮아진 영향이 커 보인다. 3분기에는 WTP 판매 비중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는가?

A>
2분기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 비중이 낮아진 것은 자동차산업 수주량 급감 탓이다. 자동차강판은 전체 WTP 제품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2분기 들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해외 모든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며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했다.

3분기에는 세계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상당 부분 올라오긴 하겠지만, 1분기 수준까지 WTP 제품 판매 비중이 회복될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 평소 판매량의 80%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 강건재나 다른 WTP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불황 극복에 힘쓸 계획이다.
Q> 3분기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A>
현재 일본산 열연 등 저가 수입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극적인 수입재 대응을 통해 내수 판매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가격 대응이 일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시장가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평균판매단가를 설정할 방침이다. 전체 판매량의 40~45%를 차지하는 수출 시장에서도 글로벌 가격을 따라갈 것이고, 유통가격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도 적절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현재 재압연이나 유통, 강관업계 등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자동차강판 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부 제품으로 쏠렸던 세일즈 믹스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2분기 제품별 수익성은 어떠했고, 3분기 영업전략은 무엇인가?

A>
2분기 제품별 수익성은 전체적으로 나빴다. 상공정 제품인 열연과 후판의 수익성이 특히나 좋지 않았다. 후공정 제품인 냉연이나 도금강판도 어려웠다. 판매단가와 별개로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고정비가 증가한 탓이다.

3분기에는 두 가지 전략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하나는 자동차강판을 포함한 WTP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설비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세일즈 믹스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가 및 고정비용 절감에 힘쓸 계획이다.

Q> 장가항포항불수강 실적이 좋았다. 해외법인으로선 이례적인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장가항포항불수강의 흑자 원인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공장 가동률을 100%로 유지한 것이다. 다른 공장보다 더 큰 위험부담을 안고 가동률을 유지했다. 최대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을 실시하면서 100% 조업을 했기 때문에 고정비 부분에서 절감이 가능했다.

아울러 실수요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적중했다. 예측할 수 있는 고정 주문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판매처를 다수 확보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우 중국 내 일반 스테인레스 제품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판매하는 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이득을 챙겼다.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발생량이 늘고 있는 스테인레스 스크랩을 활용한 조업이나 400계 판매량을 늘려가는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Q>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해외 철강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향후 가격 인상의 당위성은 충분한 것 같은데, 유통 및 실수요향 가격 인상 계획은 무엇인가?

A>
4월 철강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6월부터 가격이 본격 상승 궤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조기 종료되면서 인프라 정책이 확대되고 있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 원료가격이 더욱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가격 인상을 시도 중에 있다.

수출의 경우 지역별로 톤당 20~30달러 정도를 인상하여 7월 실적부터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향으로는 가격 인상 협의 중이다. 조선향의 경우 신조선 수주 부진 영향으로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향의 경우 상반기와 동일한 가격으로 유지될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누적된 자동차의 타격이 컸기 때문에 세일즈 믹스가 개선되면 가격도 올라가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해외 수요가들의 경우 보유한 재고를 소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포스코의 수출 개선은 가능할 지 궁금하다.

A>
수출의 경우 10% 정도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조기 종료로 판매가 다소 확대됐지만 중국 이외 지역은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해외법인들의 경우 자동차 수요와 연계가 높기 때문에 2분기 해외법인향 판매를 1분기 대비 30% 정도 줄여서 재고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3분기에는 자동차 공장의 재개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수출 물량은 1분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고, 2분기보다는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Q> 2분기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배당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이와 관련해서 듣고 싶다.

A>
별도 기준으로는 2분기 손실이 났지만 배당의 기준은 연결 기준이기 때문에 공표했던 배당 정책에 비추어서 검토를 해서 다음 달 초 정기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단정 지어서 배당의 유무와 예상 금액을 말하긴 어렵다.

Q> 해외 철강 자회사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해외 철강 자회사 대부분이 본사에 소재를 의존하는 하공정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해당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면서 시장 상황 개선이 나타나고 해외 법인들의 가동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개선 예상 지역은 터키와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이다. 터키의 경우 터키 정부에서 기존 관세 10%를 17%로 인상하면서 시장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영내에서 임가공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S VINA의 경우 일본 야마토 그룹과 3분기부터 본격 협력이 예상되면서 원가 절감과 함께 판매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 있는 포스코-TCS의 경우 태국 내에서 중국 저가 수입재 제소가 진행되다 긴급수입제한조치가 이뤄지면서 8월부터 38%의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와 비관세 장벽으로 하반기 안정적 경영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인도의 경우 락다운이 계속되고 있어서 4분기가 되어야 통상적으로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트남 터키 태국에 있는 해외법인들의 경우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나머지 지역의 경우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하반기 철광석 가격 전망은 어떤지?

A>
2분기 중국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철광석 가격은 톤당 93달러까지 상승했다. 하반기 철강재 가격의 원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이 계절적 비수기와 환경 규제에 따른 수요 약세가 예상되어 2분기 대비 철광석 가격이 톤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의 재확산 우려와 미중 관계 악화 등 글로벌 불안 심리 가중에 따른 철광석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Q> 철강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문제는 없을지? 또 하반기 판매계획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철강재 가격 상승이 기대되지만 철광석 가격상승으로 수익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수익 규모 측면에서 2분기에는 800만톤, 3분기부터 900만톤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이 정상 판매 수준으로 복귀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양적인 측면에서 3분기 고정비 감소 효과가 있을 거다. 또한 2분기까지 판매량을 보면 고부가가치 제품이 포함된 냉연 제품의 구성비가 많이 떨어졌으며 실제 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쳤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냉연 하공정 공장의 가동률은 풀 캐퍼로 올라갈 것이다. 고부가치강 판매 등 세일즈믹스 개선과 내수판매 확대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세일즈 믹스 개선 효과와 함께 판매량까지 회복이 되면 3분기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될 수 있다. 8월부터 풀 캐퍼로 가동하기 때문에 4분기도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브라질 CSP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부담은 없는가?

A>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단기적으로 자금부담은 크지 않은 상태다. CSP는 브라질 발레(지분율 50%)와 동국제강(지분율 30%) 등이 동시 투자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Q> 광양제철소와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인 리튬 관련 연구개발이 궁금하다.

A>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극재 및 음극재 연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광석을 원료로 하는 광양제철소 설비의 경우 3분기 내로 생산을 진행하여 사업성과를 평가할 방침이다. 염수를 원료로 하는 아르헨티나 설비의 경우에는 연말까지 데모플랜트 공장을 오픈하고, 내년도 1사분기에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Q> 고로 개수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다. 일본처럼 생산능력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가?

A>
고로를 잇달아 개수하면서 내용적을 늘렸고, 대형화 추세를 따라간 것은 맞다. 그러나 포스코는 상공정 대비 하공정 생산능력이 컸기 때문에 외부에서 반제품(슬라브)을 들여와 사용했다. 고로 용적 확대는 그동안 부족했던 소재를 자체 조달하자는 의중이 컸다.

또 한 가지는 HMR(Hot Metal Ratio)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용선원가가 비싼 스크랩을 사용하는 것보다 고로 용적을 키움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외부 소재 조달 리스크를 줄여가겠다는 구상에서다. 생산능력 축소와 관련해서는 포항 1고로를 내년 폐쇄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Q> 최근 전기차 이슈가 많은데 포스코의 전기차향 자동차강재 판매 비중은 어떤지?

A>
전기차 판매와 관련하여 전체 자동차 강재의 비중은 아직 높지 않다. 초기 진입 단계이고 일부 차종에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소재로는 기가급 강재가 들어가고 배터리팩 소재가 들어가며, 구동모터 쪽에 들어가는 전기강판이 있다. 또한 양극재 소재를 패키지로 철강재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현재 비중은 10% 미만이라고 볼 수 있다.

Q> 자사주 매입 효과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와 향후 자사주 매입 계획은 어떤지?

A>
7월 13일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를 했다. 47만 3천주를 매입했고 당초 발표했던 1조원 수준에 비하면 8.6%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집중 매입보다는 신탁 계약을 1년으로 잡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매입할 예정이다.

주가 안정과 주주환원 극대화 전략 안에서 시행 중이기 때문에 이 전략은 유지할 계획이다. 초기 매입이 적어서 1조원을 다 쓰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포스코에서 충분한 시재를 확보해놓고 있어서 유동성 이슈 등으로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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