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河北)성이 과잉 생산능력 해소뿐만 아니라 지역 철강사 간 통합 및 해외 인수·합병을 장려하면서 철강 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베이성 과잉생산 해소 지속···조강 2억 톤 선 ‘맞추기’가 목표

허베이성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내에서도 최대 철강 생산지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생산능력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허베이성은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하기 위해 용적 1,000 m³미만이거나 일일 출선량 100톤 미만인 고로는 2년 내로 용적 3,000 m³ 혹은 일일 출선량 200톤으로 확대하거나 전격 폐쇄해야 한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허베이성이 과잉 철강 생산능력 해소에 나서면서 2011년 3억 2,000만 톤을 기록했던 연간 조강 생산량은 2019년 2억 4,157만 톤까지 축소됐다.

올해 철강 생산능력 축소 목표량은 최소 1,400만 톤 이상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허베이성 정부가 2020년 조강생산량 2억 톤 선에 최대한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철강사 통합 신규 3개년 계획 추진 중···해외 철강사 M&A 도 장려

한편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财新)은 허베이성이 민영 및 국영 철강사 3개년 통합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해당 계획은 중국 기업간 통합으로 허베이성에 거대 철강사 3,4개 탄생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글로벌 인수·합병 참여와 해외 공장 건설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성은 이전에도 철강사 5개년 5계획(2016~2020)을 발표하면서 역내 대표 철강사인 허베이강철(河北钢铁)과 서우강(首钢)을 중심으로 한 철강 생태계의 구축을 도모한 바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허베이성의 정책 시행으로 허베이강철을 비롯한 중국 철강사들이 해외 철강사 인수·합병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베이성 철강사 통합책 계기로 中 철강사 해외 M&A 나설까

허베이강철은 2016년 4월 세르비아 유일의 국영철강사였던 제레자라 스메데레보(Zelezara Smederevo) 공장을 4,600만 유로(한화 약 59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최대의 철강사인 바오우강철(宝武钢铁) 역시 해외 철강사 인수•합병 움직임이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티센크루프가 철강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바오우강철과도 대화했다고 전했다.

바오우강철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티센크루프의 이탈리아 스테인리스 자회사 Acciai Speciali Terni 입찰 의사를 표명한 익명의 두 외국 기업 가운데 하나가 바오우강철일 것으로 짐작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바오우강철의 계열사인 우한강철(武汉钢铁)은 2012년 8월 티센크루프의 자동차용 판재류 자회사인Tailored Blanks를 인수한 바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허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정부가 통·폐합을 통한 과잉 생산능력 해소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우 중국 철강사들이 총 생산능력 증강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해외 철강사를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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