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진 한주였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소폭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이 65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선에서 거래됐다.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비의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나타나면서 국산의 경우 65만 원 이하 물건도 종종 제시됐지만 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수입산 철근도 61만 5,000원이 대세를 이루면서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물며, 다음 주부터 소폭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수요 부진 측면에서 비의 영향은 유통업계와 제강사 모두에게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모양새다. 사실상 시험대에 올랐던 제강사의 수급조절 능력이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가 모두 틀리는가 싶더니 이번 주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철근 시장의 특성상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게 사실이지만 이마저도 수급조절로 틀어막고 있으니 가격은 아직까지 견고한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지루할 정도로 고착화된 시장이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는 내달 가격이 결정되는 월말이다.

사실상 내달 가격을 두고서 시장의 입장은 갈리는 상황이다. 특히나 건설업계는 7월 들어 철 스크랩 가격이 3만 원 이상 하락함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7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제강사의 가격방침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반면 제강사의 입장은 다르다. 철 스크랩과 연동하는 가격은 분기 기준가격이고 월마다 고시하는 월 판매가격은 시장 상황과 제강사의 원가 등을 모두 고려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7월 들어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하절기 전력요금 인상과 대보수로 인한 고정비 상승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내달 판매가격은 동결과 인하에서 제강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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