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실적이 봉형강 부문의 호조 영향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침체로 고로부문 매출은 둔화됐으나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현대제철 기업설명회 질의응답을 정리했다.[편집자주]

Q> 중국 및 해외 주요지역 철강가격 반등으로 가격 인상이 가능해 보인다. 3분기 가격 인상 전망이 궁금하다.

A>
자동차의 경우 HKMC의 해외 생산이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에 대한 부분을 적극 반영해주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철광석이나 제조원가 부담을 감안한다면 가격협상은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되는 상황이다.

상반기까진 동결 가격으로 진행하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과 가격 협상에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자동차용 냉연 판매량 측면에서 HKMC 및 타 업체 물량을 적극 개발해 판매량이 늘고 있고 자동차용 강판의 품질이나 기술 수준이 경쟁밀들과 호환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어 향후 자동차사와의 협상은 경쟁밀들과의 가격을 보면서 어느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의 경우 수주실적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량은 2년전 수주 활동한 물량으로 하고 있으나 소요량은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사와 협상에서 상반기 3만원 수준의 인상과 인하는 있었다. 하반기에는 원료가격 변화도 봐야하고 비조선 물량 소화도 여부도 봐야 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 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다.

열연 냉연 등 유통시장 가격은 중국산 열연 가격 상승분위기와 더불어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연 가격은 적당한 수준의 인상을 진행하고 냉연도 최저점은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열연의 인상분을 냉연에 전가해서 인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상반기 봉형강 부문 실적이 좋았다. 하반기 봉형강 수요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철근의 경우 작년 명목소비가 1,050~1,100만톤 수준이었다. 올해를 예측할 때 980~990만톤을 예상했으나 상반기를 놓고보더라도 960~98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형강 제품의 경우 올해 20~30만톤 수준의 수요가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수요와 연결해 생산과 판매하자는 전략을 수립했다. 예전에는 풀케파 생산 판매 전략을 추진했으나 올해는 판매가능한 물량만 생산해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5월 이후 수요가 개선되며 봉형강 수요 역시 개선되기 시작했고 자동차 판매량도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중국의 유통가격도 높게 유지되면서 철근의 경우 수입도 60% 감소하는 등 내수 수요는 작년보다 줄었으나 판매나 수익성 위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원료측면에서도 박판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스크랩 수요량도 줄었다. 과거 수입산이 스크랩 구매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었으나 이 부분도 국내산으로 전환되면서 안정된 스크랩 공급이나 가격 유지도 가능했다.

해외 수입 스크랩도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경쟁력있는 가격에 수입할 수 있었다. 상반기 봉형강 실적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반기는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이 철근 수요를 확대하는 쪽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작년 수준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형강은 수요 확대는 어려워 보이나 수요와 연동된 생산 체제 및 수출 등 탄력적 운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건설 ㄱ 자동차 등 수요 개선 기대”


Q> 하반기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 가운데 가시화될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상반기 단조 부문에 대한 독립적 사업 운영이 자리 잡고 있고 박판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 노사협의가 원할하게 진행중이다. 노사합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가동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나머지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재편을 하고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전부문에 걸친 점검과 이익을 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포스코가 올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과 반대로 현대제철은 선방했다. 봉형강 부문이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고로 부문 실적이 악화된 것은 사실일 터. 고로 부문 선방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상대적인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를 꼽자면 판매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자동차향 자동차강판 판매가격이 동결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유통가격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여지가 덜했다.

아울러 내부 원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노력한 것이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품질 지표가 굉장히 개선됐다. 아직 따라가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작년보다 품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원가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전기로 부문에서는 전체 수요 하락을 예측하고 생산조절이나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잘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Q> 고로 제품 판매량 정상화 시점은 언제로 보고 있는가?

A>
우리로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다소 빗겨간 상태지만, 자사 관계업체가 진출한 미국, 유럽, 브라질, 인도, 터키 등은 아직까지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상태다.

특히, 해당 지역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정상화가 쉽지 않은 단계인 만큼 향후 회복세에 대한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큰 틀에서는 2분기보다는 3분기가 나을 것이고, 4분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키 어렵지만 셈법 상으로는 이 같이 예측하고 있다.

Q> 작년 기준 박판열연 설비의 손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작년 기준으로 60%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큰 사업부였다. 그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부분을 정리한 만큼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

Q> 지난 6월 중국이 철강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향후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 수출품 일부가 AD와 CVD 마진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의 중국과 미국향 수출 전략에 대해서 듣고 싶다.

A>
미국의 경우 통상 규제가 많은 나라다. 섹션 232과 관련하여 각 국가별, 제품별로 규제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 제품별로 쿼터 물량이 정해져 있다.

열연과 냉연 봉형강, 강관 등을 다 합해서 50만톤 수준 정도다. 최근 철강 전 제품에 대해서 AD나 CVD 결과가 대부분 0%로 나왔기 때문에 미국 쪽 수출의 경우 쿼터 내에서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현대•기아차 소요 물량과 OEM사 물량을 위주로 수출을 해왔다. 나머지는 가격이 맞지 않아 수출이 쉽지 않았지만 2분기 들어서 특히 5~6월에 열연의 경우 타 지역보다 중국향 수출 경쟁력이 생겼다. 물량으로 보면 20만톤 전후 수준이다.

이 숫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올해 시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나온 숫자이다. 오는 3분기 중국 건설동향과 철강 감산 및 환경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중국 철강 가격 변화에 따라서 물량은 아주 유연하게 증가 내지는 확대할 계획이다.

● “자동차 강판 공급 확대 노력 지속”


Q> 미래 수소차와 관련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자율주행차가 시행되면서 소재 부문에서 자동차 강판에서 알루미늄 강판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자동차 외판과 관련한 현대제철의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새로운 미래 자동차 강판 개발과 관련한 계획은 무엇인지?

A>
수소차의 경우 분리판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차와 관련해서는 현기차의 차종개발에 따라 대응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전반적으로 배터리 무게 때문에 강판의 경량화가 필요하게 된다. 고급차 쪽의 경우 알루미늄이 일부 적용 되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2025년 되어야 전기차가 100만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강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와 관련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강판 쪽에 대해서는 소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핫스테핑강에 대해서는 1.5G급의 경우 양산 물량이 상당히 나왔고 1.8G급에 대해서도 차기 차량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평가와 테스트가 이뤄졌기 때문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고장력강 등 3세대강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 설비투자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서 검토를 하고 있다.

Q> 고로와 전기로 포함해서 상반기 판매량 대비 하반기 전망이 궁금하다.

A>
고로 가운데 열연 냉연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개선될 듯 하다. 자동차가 2분기가 가동률이 가장 낮았고 상반기 저조한 실적 개선을 위해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4분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상반기가 하반기와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사 수주실적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현재 건조량은 과거 수주실적이기 때문에 조선사향 후판 수요는 더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대만 등 풍력 프로젝트가 있어 비조선용 후판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API재를 중심으로 송유관용 수요가 중동이나 인도 등지서 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도 고강도강이니 만큼 이 부분에 적극 대응하고 API용 강관 업체의 후판 소재 공급에도 적극 대응해 비조선용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현대기아자동차 전기차가 예상보다 판매가 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얼마나 소재를 공급하고 있나?

A>
차종별로는 좀 확인이 어렵다. 전기차라고 하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장 큰 차이가 결국 엔진과 트랜스미션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가면서 구동측에서 변화가 많고 차체는 큰 차이는 없다. 때문에 특수강봉강 등 특수강 쪽은 공급에서 차이가 있으나 판넬이나 도어 등 외판은 큰 차이가 없다.

제일 큰 차이는 국내서 생산하느냐 해외서 생산하느냐가 큰 차이가 난다. 미국 등 해외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만큼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공급에 제한이 있고 현지 로컬밀들과 가격 차이도 있어 현지 로컬밀 제품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국내서 생산되는 전기차 대부분은 80~90% 이상을 현대제철에서 공급하는 외판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Q> 올해 자동차강판 판매는 계획 대비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

A>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계획 대비 10~15% 수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침을 겪고 있는 수출용 차량 생산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 어찌됐든 현재 계획상으론 10%대 감소폭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연결기준 손익이 개선됐다. 중국 법인 수익성 개선 여부도 궁금한데.

A>
중국 법인 손익은 가동률 자체가 낮은 탓에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태다. 한창 가동률이 높을 당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 이하로 낮아져있다. 현재는 운영효율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의 경우 생산량에 따라 인력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초부터 현지 인력 등 운영비용을 상당 부분 축소하여 운영했다. 손실 폭을 줄여놓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Q> 특수강 손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인가?

A>
기대만큼 이익을 내고 있진 못하다. 올 들어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을 100% 다 돌리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도 크다. 고정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동비 측면에선 작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품질 향상에 따른 원가 절감 성과가 크다. 고가의 스크랩을 추가로 투입하여 품질을 잡았던 것에서 저가 위주의 재료를 투입하는 방향으로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 이런 부분이 코로나19 이후 시점에 발현하면서 본격적인 성과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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