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8월 스테인리스 가격인상설이 시장에서 힘을 얻자, 수요업계의 한숨이 짙어지 모습이다.

주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포스코 8월 정품가격 톤당 15만원 인상설이 돌기도 하는 등 최소 10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금번 가격인상은 300계 정품과 GS강종이 주 타깃인 것으로 보이며, 430 제품의 가격인상은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 가격인상 가능성이 짙어지자 포스코 등 메이커에서 소재를 매입하여 2차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과 수요가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입 오퍼가격의 상승과 계약물량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하반기 단가인상에 나서려는 메이커들의 계획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등 대기업의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으면,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최악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메이커들이 자사 수익성 만회를 위해 니켈 등 원료가격 상승을 핑계로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실제 니켈가격 평균 인상분은 2달 간 약 1,100~1,200달러 수준인데 두 달 연속 톤당 20~25만원 인상은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인 것.

또한 포스코가 AD 제소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연속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서려는 점과 시중에서 9월에도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퍼지면서 수요가들의 부담과 불만은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단가인상이 대기업들의 수익성 만회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소재를 매입하여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원가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수요 부진과 최종 납품처의 원가절감 움직임에 끼어 피해가 고스란히 본인들에게 올 수밖에 없다고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한 수요업체 관계자는 "매번 저원가 소재 개발에 나서고 수입재 대체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니켈이나 중국 가격, 오퍼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면 가격인상을 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매우 아이러니하다"면서 "AD 신청까지 했다고 시중에 소문이 쫙 퍼진 가운데 향후 국내 메이커들의 가격정책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가 2분기 적자로 향후 정책이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수많은 중소업체들은 올해 내내 상당한 적자에 시달려왔다"면서 "중소기업들의 원가와 제조경쟁력에 대한 제고는 온데간데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 수성 정책으로 저가 판매가 성행했던 가운데 7월까지도 시중에서는 국내산 코일이 저가로 거래되는 등 이미 거래가격이 상당히 무너졌는데 이제와 가격인상을 통해 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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