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중국 11년 만에 철강 순수입국이 됐다.

올해 6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9,158만 톤, 철강 수출량은 370만 톤을 각각 기록했다. 수입량은 448만 톤으로 이 가운데 완제품은 190만 톤이었다. 반제품의 경우 248만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37% 폭증했다.

중국은 6월 동안에만 99억 2,000만 호주달러(약 70억 달러)어치의 철광석을 수입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의 전체 철강재 생산량과 수입량을 비교하면 ‘구우일모(九牛一毛)’에 불과하며,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인프라·부동산 산업의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반등하면서 중국의 철강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일본,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제품 구매가 늘어났으며 미국 등 거리가 먼 곳의 구매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중국 산업정보업체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6월 중국 수출량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위축으로 지목했다. 중국 철강사가 판재류를 납품하는 유럽, 일본,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70%가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7월 중국의 자동차용 열연코일 및 건설강재용 빌릿 수입량이 55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2020년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하겠으나,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홍수가 기존 전망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중국의 8월 수입량은 280만 톤 수준에 머물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홍수 기간 동안 재고 소진 압력이 커진 중국 철강사들이 공격적 해외 판매 활동을 시작한다면 8월에는 수출이 다시 수입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철강협회(CISA)에 따르면 7월 중순 중국의 생산자 및 유통 재고는 전월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수출량이 수입량을 역전하더라도 중국 바이어들의 수입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GDP 성장률이 1분기 -6.8%에서 2분기 3.2%까지 상승함에 따라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 및 대출확대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부동산·인프라 산업으로 향할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며, 기계·가전·자동차 등의 철강 수요 산업 역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중국 및 타국 철강재 가격 스프레드가 톤당 최대 50달러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중국 철강 유통사들이 재고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타국 철강재에 대해 투기성 구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크 헤징을 위해 선물 시장을 선호하는 중국 철강 유통사의 구매 패턴도 ‘양날의 검’이다. 실수요와 상관없는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구매 열풍 2~3개월 후의 항구 적체로 재고 과잉 구도를 악화시킨다는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4개의 신규 항구 운영을 승인함에 따라 철광석뿐만 아니라 철강재 선적량 역시 확대된다면 항구 적체 문제 때문에 중국 철강 유통사의 수입산 철강재 구매가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출 증치세 및 수입 관세 조정 가능성, 각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 및 정상화 여부 등에 따라 중국의 수입 열풍이 올해 10~1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2008,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부가 4조 위안(약 5,86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철강 순수입국이 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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