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H형강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지연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요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의 7월 판매량은 총 26만 6,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9.8% 가까이 줄어든 양이다.

판매유형별로 살펴보면 내수 판매가 빛을 발했던 6월과 달리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17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19만 4,000톤 대비 11.3% 하락했으며, 수출은 9만 4,000톤으로 지난해보다 6.9% 줄었다.

7월 판매가 부진하면서 누적 판매량도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1월~7월 총 판매량은 192만 8,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198만 5,000톤 대비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내수는 129만 8,000톤, 수출은 63만 톤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7월 판매량이 저조한 원인으로 가격하락을 꼽고 있다. 수요가 없어서 가격이 하락한 게 아니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구매가 지연되고 덩달아 수요도 부진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6월 들어 두 차례 가격인상을 진행한 바 있는 H형강 생산업체들의 가격 방침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으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생산업체들의 가격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다시 회복하고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강건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형강 생산업체들의 8월 내수와 수출 판매에 대한 기대감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내수 판매목표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치를 상회하는 18만 8,000톤인 반면, 수출은 평년치보다 소폭 낮은 9만 6,000톤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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