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강사와 일본 공급사간의 철 스크랩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지고 있다. 일본산 수출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과 베트남 소비자들의 저항도 커지고 있다. 또 터키의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단기 고점 가능성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지난주에 H2 FOB 기준 톤당 2만 8,000엔에 비드했다. 이번주에는 세아베스틸이 일본산 구매에 들어갔다. 오퍼가격은 HS 신다찌의 오퍼가격이 도착 기준 톤당 3만 5,000엔 정도로 전해진다. 세아베스틸의 계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공급사들은 지난주 현대제철의 비드가격보다 2,000엔 높게 오퍼를 한 것이어서 세아베스틸의 고민도 깊을 수 밖에 없다.

외신들도 일본산 철 스크랩의 한국으로의 오퍼 가격은 H2 FOB 기준 톤당 3만 엔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 제강사들은 36만 원씩이나 주고 H2를 수입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현재 보유 재고도 많고 시중 유통량도 적정 수준이어서 당분간 계약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공급사들은 한국 제강사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일본 공급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수요가 왕성하고 일본 내수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일본산의 대만 수출 가격은 지난주보다 5달러 추가로 올랐다. H1:H2 50:50이 톤당 300달러(CFR)에 도달했다. 일본 공급사들은 대만 제강사의 재고가 적어 수출 가격이 최소 306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지만 철 스크랩 가격이 높아 제강사의 저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경우 일본산 철 스크랩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 제강사들의 구매 기피로 일본 공급사들의 매도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305달러(CFR HMS No.1&2 80:20)까지 올랐던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이 최근 295달러로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산 철 스크랩 오퍼가격이 구매가능성을 넘었다.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일본의 HS와 신다찌 유통 가격은 톤당 2만 9,500엔~3만 1,000엔(FAS)로 지난주보다 톤당 1,000엔 가량 올랐다. 간토지역 지표 공장인 도쿄스틸 우츠노미야공장은 4주째 2만 6,000엔(H2 도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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