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증가와 미중 갈등에 상승세

23일 비철금속 가격은 유럽과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국의 수요 둔화 조짐 등에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일 발표된 유로존 제조업 PMI는 53.7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나,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이 봉쇄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비철금속 수요가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코로나바이러스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이 다시 점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5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전기동 가격은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른 비철금속과 함께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V자형 수요 회복과 공급 차질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전기동 가격이 새로운 상승 촉매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러화 강세에 영향으로 전기동의 랠리 속도가 느려진 점이 투기성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북반구 독감 시즌과 겹쳐 경제 회복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금속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달러화 가치가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비철금속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미국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은 비철가격의 하단을 일부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강세, 중국 수요 둔화의 조짐, 그리고 모멘텀 상실로 인해 당분간 비철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23일 각 비철금속 3M 선물의 정산가는 구리 $6,604.5/ton; 아연 $2,404/ton; 니켈 $14,431/ton; 알루미늄 $1,754.5/ton; 납 $1,877/ton; 주석 17,850/ton이다.

[Precious Metals Commentary]

골드 가격, 코로나 백신 소식 및 달러강세에 하락세

23일 골드 가격은 코로나 확산세가 유럽을 중심으로 계속되면서 봉쇄조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달러 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최종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더 큰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주요 기업 실적, 미국 추가 부양책 협상 등을 주목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지속 되었지만 유럽 주요국들과 다르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시 봉쇄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 거듭 강조하면서 불안감을 낮추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하원 증언에서 추가적인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촉구하면서 부양책 의지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금 가격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

뉴욕증시에서도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증시를 뒷받침했고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존슨앤드존슨이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의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까지 발표되며 금 값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금 가격에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의 시아오 푸 전략가는 "금은 증시 움직임에 따라 더 내릴 수 있다"면서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금값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이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한다고 해도 이미 올해 초 쓸 수 있는 많은 정책을 썼기 때문에 부양책을 더 많이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 : 유진투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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