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악천후와 부동산 자금 조달 관련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건설 프로젝트가 둔화되고 철강 수요가 줄고 있지만 새해에는 수요와 생산량이 반등할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광석 및 철강재 재고가 축적되고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양책을 실시했으며 5개월 동안 인프라·부동산 건설 붐은 메이커의 철강 생산 급증을 야기했다.

다만 최근에는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철광석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8월 말 드라이 톤당 130달러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철광석 수입 가격은 9월 23일 기준 드라이톤당 114.4달러까지 떨어졌다.

SCMP는 2015년 중국 내 건설 활동이 냉각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톤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철광석 가격 하락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 경기 및 경제 건전성 위축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폭우와 홍수, 국경절 연휴, 동절기 시작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철광석 강세에 따른 메이커 롤마진 악화 등이 철강 생산과 수요 부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원자재 분석업체 네비게이트 코모디티(Navigate Commodities) 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경제 전반이나 철강 생산 추세에 반영되기까지는 6~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호주 및 브라질산 철광석이 대규모로 공급되는 반면 중국 내수는 철광석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부두재고가 늘어나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9월부터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시장이 과열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이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신규 프로젝트 속도가 둔화되고 조강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철강 메이커들의 생산량 감소는 일시적이며 2021년이 시작하면서 생산량과 수요가 느리게나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ANZ리서치는 중국 정부는 개발업체의 신규 부채 조건을 강화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 가격을 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건설 활동 둔화가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 및 금융기관 대상의 규제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자산·자본 수준에 따른 부채 비율 제한하는 규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SCMP는 예년보다 길었던 홍수 역시 중국의 건설 프로젝트를 지연하고 철강 수요 감소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줘촹즈쉰(卓创资讯)은 장기 연휴가 몰려있는 9월과 10월에 중국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고 동절기에는 철강 소비가 침체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정은 특수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Mysteel)은 우시(无锡)와 포산(佛山)의 스테인리스 철강 재고는 ‘최종소비층의 지속적인 수요 위축’으로 2주 연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네비게이트 코모디티는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세와 더불어 발레(Vale)사의 생산량이 회복됨에 따라 중국 철광석 부두재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CMP는 애널리스트들이 생산량 감소로 4분기 철광석 가격이 드라이톤당 90~11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역시 동절기가 시작되고 건설 비수기가 오면서 중국발 철광석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발레사 등의 광산업체의 철광석 출하량은 증가해 철광석 재고가 쌓임에 따라 4분기 철광석 가격튼 톤당 100달러로, 2021년에는 톤당 81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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