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플레이트 회사에서 웬 트로트냐 할 만큼 생경하긴 하지만, 70세 나이라는 인생 후반전에 어릴 적 가졌던 꿈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기엔 충분할 것 같다.
기자가 기대감을 안고 서울 사무소를 방문했을 때는 전 직원들이 같은 작업복을 입은 채로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에 친근함이 느껴졌다. 입구 전면에는 회사의 각종 봉사 활동과 행사 사진이 담긴 액자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덕신하우징의 역사는 대한민국 데크플레이트의 역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창립부터 지금까지 데크플레이트 단일 품목만 생산하는 이곳은 전통의 폼데크를 시작으로 2002년 하우징데크, 2004년 스피드데크, 2006년 분체도장 컬러 스피드데크, 2010년 평데크인 이노데크에 이어 하부 강판의 분리와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데크를 출시했다. 또 2014년에는 건축물의 단열용 데크인 인슈데크를 출시했다.
대한민국에 ‘데크플레이트’가 그저 생소하기만 했던 시절일 때부터 지금은 거의 모든 건설사가 데크플레이트를 알고 있을 정도로 덕신하우징이 대한민국 데크플레이트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현 매출 1,5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다
이 회사를 소개하자면 다룰 소식이 아주 많은데 먼저 사회 공헌이 있다. 2013년 7월 발족한 덕신하우징의 희망봉사단은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에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종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꿈나무 골프대회’, ‘농촌지역 초등학생 초청 백두산 탐방’, ‘어린이 장학재단’ 설립 등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희망봉사단은 사업장 소재지 내 불우 청소년들에 대한 자원과 재해 발생시 민간 복구 활동을 한다.
그 외에도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 탐방, 실종 아동 찾기, 덕신골프장학생 등 사회 공헌 부문을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덕신하우징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관심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 베스트셀러는 ‘에코데크’, ‘스피드데크’
덕신하우징 하면 역시 데크플레이트다. 인슈데크·폼데크·이노데크·에코봇 등이 있지만, 그중 베스트셀러는 에코데크와 스피드데크다.
에코데크를 모방한 제품들이 생겨났을 만큼 에코데크 기술은 대한민국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다.
상부의 트러스거더와 하부 강판을 스페이서로 연결해 콘크리트 양생 후 하부 강판을 제거할 수 있는 일체형 데크플레이트로써, 과거엔 트러스와 강판이 분리돼 있었다면 에코데크는 인건비 절감과 경제성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체형 데크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피드데크’는 기존의 일체형 데크가 가졌던 하자를 완벽히 보완한 제품으로 트러스 연결부의 피치 절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두 번째 인생>으로 트로트 가수 데뷔한 김명환 회장
김명환 회장 본인이 작사·작곡한 첫 번째 싱글 ‘두 번째 인생’, 그리고 ‘밥은 먹고 다니냐’로 가요계에 입문, 지난 6월에는 제2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에서 신인상 겸 공로상을 수상했다.
다소 늦은 나이이지만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또 자신처럼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온 장년층과 코로나19 사태로 가라앉은 사회에 용기와 에너지를 불어 넣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올해 김명환 회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까다로운 고객이 명품을 만든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시대가 달라져도 성공에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세상의 원리, 사옥 건립, 코스닥 상장, 해외 수출기업, 복지재단 설립, 음반 발매 등 나이 70세에 뒤돌아본 김명환 회장의 일대기를 다뤘다.
나이 40세 불혹(不(아닐 불)惑(미혹할 혹), 마음이 흐려져 갈팡질팡하지 않는다)을 지나온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이 부르는 신나고 흥겨운 노래 가사처럼 덕신하우징은 불혹 이후 인생 후반전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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