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의 제조업 및 중공업도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12월에는 해외 철강업계가 한국 비철강∙전방산업 이슈에 주목하기도 했다.

# 한화솔루션의 수소사업체 인수, ‘탄소제로’ 추진하는 철강업계 주목받아

한화솔루션은 올해 12월에만 미국 고압탱크업체 시마론(Cimarron)의 지분 100% 및 한국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했다.

특히 시마론의 경우 NASA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 후 2015년에 독립한 기업으로 2010년부터 스페이스X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수소 1.200kg 적재가 가능하며 2,000ℓ 초대용량의 Type4 복합 소재 탱크인 넵튠이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전자 인수를 통해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 충전소, 항공 우주용 탱크를 생산함으로써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후자 인수를 통해 수소 기반 무인비행체(드론). 승용차, 상용차 등에 이용되는 탱크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철강업계 역시 친환경 철강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수소경제와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뵈스트알피네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수소기반 철강공장 건설을 계획했으며,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루프, SSAB 등도 SMS, 다니엘리사 등 장비업체와 연계해 수소 플랜트와 신형 철강공장을 같이 건설하거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중이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한화솔루션의 경쟁력이 석탄의 친환경 대체제로 여겨지는 수소 공급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대우건설 모잠비크 LNG Area 1 계약····LNG사업 활성화 신호탄?

지난해 10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23일 5,000억원(약 4억 5,564만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LNG Area 1 프로젝트 계약을 정식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팔마 지역에 연산 640만톤 규모 LNG 액화 Train 2기 및 부대설비 공사 가운데 철골, 기계, 배관, 전기계장 등 Process Area(핵심 공정 분야) 시공을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33개월로, 사업주는 글로벌 석유회사 프랑스 토탈, 모잠비크 국영가스공사 등 7개사이며, 원청사는 CCS JV(미국, 일본, 이탈리아)이다.

LNG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대우건설은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Tangguh LNG Expansion Ph2, 나이지리아 LNG Train 7 프로젝트 등 수주에 성공했으며 카타르, 러시아, 파푸아뉴기니 등 국가에 대한 맞춤 영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철강사의 활약도 강력하다. 지난 9월에는 포스코, 세아제강, DKC가 캐나다 최대 규모의 LNG 개발 사업으로 알려진 키티맷(Kitimat) LNG 플랜트 건설에 3사가 공동개발한 후육강관 8,0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9일 가스기술공사와 플랜트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해외 PCM(Project Control Management) 사업과 관련해 9% 니켈 후판, 극저온 철근 등 LNG 플랜트 분야 강재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글로벌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2020년 LNG 프로젝트가 2021년에 본격 진행되면서 한국 건설 및 철강 수요가 진작되고 각 기업들도 올해 이상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中 철강업계 ‘시선집중’

12월 초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이 연말~내년 1월에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 중장비 및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 완료 시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는 시장점유율 기준 한국 1위, 글로벌 7위의 중장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케이에이치엘(KHL)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각각 1.2%, 3.3%이며 순위는 각각 22위, 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만 놓고 살펴보면, 중국의 현대건설기계 매출 점유율은 2017년 12%에서 2018년 23%로 상승했으며 올해 1,2,3분기에는 각각 21%, 42%, 2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기계의 중국시장 매출이 전년 추정치보다 1,000억 원 이상 많으며 8,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공정기계협회는 11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1,6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1% 증가했으며, 1~11월 누적 판매량은 1만 7.458대로 2010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23%로 글로벌 굴삭기 1위기업인 미국 캐터필러와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12월 중순에는 2시간 동안의 온라인 생중계 신제품 론칭쇼로 47대 굴삭기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 철강업계는 굴삭기는 중국 건설활동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컨테이너와 더불어 열연코일 수요와도 직결된 분야라면서 양사의 M&A로 굴삭기를 비롯한 중국 중장비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며 철강 수요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29일 중국 경쟁당국이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 이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승인했다. EU가 승인할 시 한국, 일본의 승인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 상황이다.

중국 철강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하면 중국 조선업계와 중후판 등 철강 수요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