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가전용 PC와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 서버용 반도체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한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은 올 1분기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도합 10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반도체가 탑재된 자동차 전장 부품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이미 소형차 모델인 ‘골프’ 생산을 지난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중단한 상태다.

포드와 FCA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을 체감하고 있다. FCA는 고급 세단인 ‘크라이슬러300’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도 늦추기로 했다. 미국 켄터키 공장 또한 일주일 간 멈춰 세운 바 있다.

앞서 일본 닛산과 혼다도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혼다는 이달 중국 공장 감산이 5만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고, 닛산은 한달 전 일본 시장에 주력 모델로 내놓은 소형차‘ 노트’를 감산키로 했다.

도요타자동차도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픽업트럭인 ‘툰드라’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다른 차종에도 반도체 부족 영향이 생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반도차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좋은 IT, 게임업체 등에 먼저 반도체를 공급하고, 마진이 적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인 결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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