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들어 ASEAN 지역 국가별로 철강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 건설산업의 철강수요 기대감 커져

베트남 건설부는 2021년 건설 산업 성장세가 철강 수요도 견인할 것이라 12일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수해 복구, 부동산 투자, 도로정비, 시설 건축으로 6조 4,000만 동(약 2억 7,767만 달러)의 철강이 소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철도 건설 등을 비롯한 인프라 프로젝트 덕분에 14조 8,000만 동(약 6억 4,213만 달러)의 철강이 중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1~10월 베트남의 중국향 건설강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4% 폭증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 SSI증권사는 자국 경기 회복으로 올해 철강 소비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철강사 마진률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말 전년 대비 25% 상승했던 건설강재, 전년 대비 43% 상승했던 열연코일 등 철강재 가격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련,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이동제한에 철스크랩 공급걱정↑

베트남과 대조적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발목 잡힌 형국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4만 8,000명 가운데 3만 4,845명이 1월 1일~14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13일부터 선언한 비상사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 혹은 8월 1일까지 유효한 상황이다.

쿠알라룸푸르와 푸트라자야, 셀랑고르, 페낭, 라부안, 말라카, 조호르, 사바 등 8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이동 제한은 1월 13일~26일 동안 실시된다.

말레이시아 철강업계는 자체 항구 및 야드가 있는 동부 쿠안탄, 북부 페낭 지역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철스크랩이 수도로부터 공급받는 실정이기에 운송 제한으로 공장 가동까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회복세릂 보이던 철강 수요도 다시 침체될까봐 우려했다.

말레이시아 철스크랩 내수 가격은 톤당 1,680링깃(약 413달러)으로 12월 초 대비 톤당 370링깃(약 92달러), 철근 내수 가격은 2,625링깃(약 646달러)로 12월 초 대비 톤당 300링깃(약 74달러) 상승했다.

태국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 봉쇄령에 유도로 등 조업 지장

태국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 1,450명 가운데 4,107명이 2020년 12월 31일~2021년 1월 13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15일까지였던 비상사태를 내달 말까지 45일 간 연장했다. 사뭇사콘·뜨랏·라용·촌부리·찬타나부리 5개 주에 봉쇄령을, 방콕을 포함해 코로나19 위험지역인 ´레드 존´ 28개 주(州)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다.

철강업계도 타타스틸 타이, SY스틸 등 일부 대형 철강사를 제외하면 유도로 등 소형 업체들의 조업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활동 감소로 수요도 위축되면서 태국 철스크랩(HMS No.1&2 80:20) 내수 가격은 톤당 380달러, 수입 가격은 톤당 420달러(CFR)로 저가 시장을 형성했다.

인니 코로나19여파 활동 위축과 페로니켈 공장운영 차질 겹쳐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87만 명 가운데 1월 1일~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12만 6,402명이다.

2주 동안의 준봉쇄 정책을 실시 중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타국보다 이동 제한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주요 산업 활동은 종전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일본산 석도강재 스크랩 수입 가격은 톤당 430달러(CFR), 슬라브 수입가격은 톤당 648~678달러(CFR), 필리핀향 선재 수출 가격은 톤당 630달러(CFR)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이기도 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VDNI사의 연산 60만 톤 규모의 페로니켈 설비가 노동자 시위로 1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가동 중단된 상태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연산 100만 톤 수준인 VDNI사 STS 공장의 300만 톤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핀, 니켈광산 조업중지·무역장벽 강화 나서

필리핀 철강업계의 경우 코로나19에 의한 타격과는 별개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필리핀 무역산업부(DTI)는 PS(Philippine Standard) 안전마크 인증을 요구하는 수입 물품에 용융아연도금코일∙강판과 컬러강판, 강관용 탄소강 열연강대 등을 추가한다고 12일 발표했다.

DTI측은 필리핀 국가표준 (PNS) ISO 9001 및 관련 요구사항을 충족해 PS 안전마크 인증을 받은 현지 및 외국 제조업체의 제품만 필리핀 내 판매, 유통, 사용을 허가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환경 파괴 문제를 이유로 니켈 광산이 위치하고 있는 Tawi-Tawi주 Tumbagan섬의 광업 행위를 즉각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해당 섬은 필리핀 니켈 출하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입업체들은 자국으로의 연간 니켈 수입이 금속량 기준 3만 톤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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