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 철강 제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
▲ 건설 현장에 철강 제품이 다수 사용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건설 현장에 철강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건물 바닥용 슬래브에 사용되는 데크플레이트는 국내 상장사 일부가 지난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을 한 데 이어, 다른 데크플레이트 제조사들의 경영 실적 발표도 희소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데크플레이트 소재인 철선과 GI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형틀을 지지하는 써포트, 각파이프, 단관파이프, 작업용 발판, 동바리와 같은 철 가설재 등 건설용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가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데크플레이트는 수주할수록 지금 상황에선 적자이기 때문에 수주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나은 상황”이라며 “저가 수주를 지양하자고 말들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게다가 정부가 건설 근로자에게만 별도로 적용되는 최저 임금 성격인 ‘적정임금제’를 도입한다고 알려지면서 건설 관련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건설 근로자 적정임금제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매년 결정하는 최저임금 대신 건설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는 별도의 최저 임금 성격이다.

여기에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 관리 강화, 건설사 노조 파워 등으로 철강 제품 제조사들은 경영의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높아진 원자재 가격을 제품가에 반영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철강 제품 제조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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