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물량이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데크플레이트 업계는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건축 공사의 슬래브 공정에는 대부분 데크플레이트가 많이 투입돼 데크 업계에는 큰 수요처로 꼽혀왔다. 하지만 2020년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식산업센터 현황(2020년 12월 기준) 자료’를 살펴본 결과 2020년 전국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 및 변경 건수가 총 141건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현황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자와 지원 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 건축물로,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5년 사이 지속적으로 공급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가장 높은 승인 건수를 기록했고 2020년에는 전년대비 8건 증가하며 6.0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신규 승인 및 변경 141건 중 수도권은 115건으로 전체 비중의 81.56%를 차지했다. 경기도가 71건(50.35%)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8건(19.86%), 인천 16건(11.35%)이 승인 및 변경됐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는 광주광역시 5건(3.55%)이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지역은 5건 이하의 승인만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식산업센터 확대에도 데크 업계 분위기는 우울하다. 건설사 저가 수주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구조가 단순해 시공 용이성 때문에 데크플레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 ‘저가 수주’가 일상화되자 높아진 원자재 가격 인상에 수주를 꺼리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소식에 업계의 한숨은 깊어진다. 철선과 강판의 가격 인상 소식에 데크 제조사들이 겪는 고통은 더 심각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데크플레이트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로 인한 적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욕심이 있는 회사는 계속 수주를 하고 있다. 이는 데크 및 건설 업계가 경직성을 갖고 있단 뜻이고 업체들도 저가 수주를 지양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데크플레이트 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많이 해봤자 건설사에게만 좋은 일이라 굳이 무리를 해가며 데크 납품을 하고 있지 않다. 이에 다른 사업군에서 매출을 일으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 증가에도 건설사 저가 수주로 인한 데크플레이트 제조사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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