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 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제조 중소기업들이 외줄 타기 곡예를 하고 있다. 양 끝의 줄을 팽팽하게 잡아줘야 할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높게 뛰어 오르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 채 아슬아슬 줄 위에 서 있다.

중소 제조사들은 인력난, 경영난, 원자재 수급난을 겪으며 그야말로 3중고에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잘 지내시냐는 기자의 안부 인사에도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신규 인력 충원은 어렵고 철강 원자재 공급은 부족하다.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는 관련 법들도 생기면서 중소기업들의 생산과 투자가 위축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간다.

철강재를 사와서 최종 제품으로 완성하는 제조사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은 고사하고, 높아진 가격을 주고라도 원자재를 확보할 수 없다 보니 신규 계약 체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저가 수주만 계속할 수는 없기에 초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력난도 문제다. 중소기업에서 일하겠다는 구직자를 찾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주52시간 근로제까지 겹치면서 생산직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3D 업종, 뿌리기업에서는 생산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대재해법으로 인해 철강 제품 제조사들이 연좌제로 책임자 처벌에 발이 묶이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한층 위축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들의 심리는 ‘예민’ 그 자체다.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눈치 싸움에 이어 계속된 적자 마진으로 분위기는 한층 어둡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중소 제조기업 대표는 “적자 수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본력이 약한 회사는 바로 시장에서 아웃될 것이고, 회사를 폐업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겨우 버텨오던 중소기업들의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꽁꽁 얼어버린 내수 시장에 더해 각종 기업을 규제하는 법들이 만들어지면서 경영 사정이 녹록지 않은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현장에서는 불규칙한 가동, 만성적 인력 부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은 경제의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만큼 코로나로 인한 위기 속 실핏줄과 같은 중소 제조기업들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촘촘한 정부의 지원책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