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자재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PHC파일, 철근, 목재 등 자재 부족 현상이 연 초부터 심화되고 있다. 나아가 오는 3월에는 레미콘 총 파업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으며, 시멘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부담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건설사나 중견 건설사보다는 규모가 영세한 중소 건설사에서 자재 수급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방 소형 공사현장의 경우는 작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PHC파일이 부족한 이유는 최근 들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급수준을 넘어선 것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당장 공급을 늘리기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간 지속된 적자에 관련업체들은 공장 매각과 인력 감원에 나서면서 생산능력을 축소했고 올해 1월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근은 원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철 스크랩 가격이 폭등한 반면 분기 단위로 책정되는 제품 가격은 소폭의 인상만 진행되면서 철근 제강사들의 원가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 목재도 국내 주 수입국인 북미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톤당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SOC예산을 확대하고 2025년까지 20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고 있는데 실상은 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기초 자재들이라서 추가적인 공정진행이 힘들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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