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과 역내 공급부족 우려가 혼합돼 미국 및 유럽 철강 시장도 상승세로 3월을 시작했다.

미국, 판재류 위주 가격 오름세 꾸준

미국 시장의 경우 판재류가 가격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3월 초, 4~5월 출하 예정인 미국 열연코일 내수 가격은 숏톤당 1,240달러(Ex-Work)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판매가 완료돼 일부 전로(컨버터) 업체들은 숏톤당 1,340달러(Ex-Work)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연코일 수입 가격의 경우 7,8월 도착 예정인 한국산 열연코일 가격이 숏톤당 950달러(DDP: 관세지급인도)를 기록했으며 터키와 이집트는 숏톤당 1,000달러(DDP)의 오퍼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 기준 미국 열연코일 리드타임은 8.9주로 늘어났다.

3월 초 미국 냉연코일 가격과 용융아연도금코일 가격은 숏톤당 1,425달러(Ex-Work)로 전주 대비 각각 숏톤당 25달러, 숏톤당 30달러 상승했다. 리드타임은 두 품목 전부 8~10주였다.

지난 26일 뉴코어가 후판 가격을 숏톤당 1,090달러(Ex-Work)로 종전 대비 숏톤당 70달러 인상하면서 미국 후판 시장도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밀들이 5월 출하 예정인 후판을 숏톤당 1,200달러(Ex-Work)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일부 수요가들은 숏톤당 1,000달러(DDP) 수준으로 7월 출하 예정인 한국산 후판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 미국 유정용 강관(OCTG, J55 탄소강 ERW강관) 내수 가격은 숏톤당 1,200달러로 전월 대비 숏톤당 225달러 상승했다. 수입가격은 숏톤당 1,125달러로 전월 대비 숏톤당 175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수 증가와 석유·가스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관 가격도 오르고 있다. 다만 원재료인 열연코일 가격 상승분 반영은 아직 더딘 편이기에 마진은 아직 개선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강관 메이커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 흑해, 한국 등에서 열연코일이나 OCTG를 수입할 의향이 없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재 시장은 공급부족 국면이 길면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3월 초 선재 가격은 숏톤당 850달러(Ex-Work)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현지 메이커들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상승 폭이 톤당 30달러 이상이어야 선재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철강협회(AISI)는 2021년 미국의 철강 완제품 수입이 전년(1,613만 9,000 톤) 대비 7.9% 감소한 1,487만 1,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해 미국 전철강 수입은 작년(2,201만 9,000톤) 대비 32% 증가한 2,906만 5,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석도강판이 전년 대비 58%, 라인 파이프가 37.8%, 냉연강판이 34.1% 감소하겠으나 잉곳·빌릿·슬라브 수입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터키산 완제품 수입이 전년 대비 74.1% 늘겠으나 일본산 수입이 전년 대비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도금재 인상 속 세이프가드 연장 여부로 ‘시끌’

3월 들어 아르셀로미탈은 유럽 냉연코일 가격은 톤당 870~880유로(Ex-Work, 약 1,049~1,061달러)로, 용융아연도금코일은 톤당 900유로(Ex-Work, 약 1,085달러)로 인상했다. 용융아연도금코일의 경우 종전 대비 톤당 20유로(약 24달러)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750유로(Ex-Work, 약 904달러)로 동결했다. 러시아산 오퍼가 톤당 705유로(FCA: 운송인인도, 약 850달러), 인도산 오퍼가 톤당 700유로(FCA, 약 844달러)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에서는 큰 변수만 등장하지 않는다면 아르셀로미탈이 조만간 열연코일 가격을 톤당 10유로(약 12달러)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 내에서는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연장 여부가 화제다. 2018년 7월부터 EU는 역외 수입재 범람을 막고자 26개 제품군에 세이프가드를 시행해왔으며 기한은 올해 6월 30일까지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르면 세이프가드 시행기간은 연장 1년까지 합쳐서 4년을 넘길 수 없으며 막중한 피해를 입증할 경우에만 시행기간이 8년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철강 수요가들은 EU 철강 수입비중이 2018년 22.5%에서 2020년 19.7%로 줄었고 수출비중은 12%를 수준을 유지하고 철강수요는 14% 감소하는 동안 EU 밀들의 역내 공급량은 19% 감소했다며 산업피해 입증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EU가 세이프가드 연장을 강행해도 최장 1년일 것이며 시행기간이 1년을 넘은 세이프가드는 점진적인 자유화가 필요하다는 WTO 규정에 입각해 세이프가드 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