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4월 10일이나 13일에 철강재 수출세 환급률(일명 퇴세율)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시아 철강시장 전반이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열연시장, 中 이어 印 빠지나

3월 마지막주, 수출세 환급률 조정내용이 공개되기만을 기다리며 거래에 불참하던 중국 밀들이 오퍼를 내놓기 시작했다.

3월 29일 베트남 바이어들은 수출세 환급률 하향 조정에 따른 상승분을 50: 50으로 감당한다는 조항을 바탕으로 중국산 SAE 1006 열연코일 2만 톤을 톤당 860달러(CFR)에 구매했다.

이후 중국 1급 밀들은 6월 선적 예정인 베트남향 SAE 1006 열연코일 오퍼 가격을 톤당 880달러(CFR)로 인상했다.

다만 베트남 바이어들은 중국 밀들이 수출세 환급률이 13%에서 0%로 조정될 수 있다는 이유를 거론하면서 오퍼 가격을 톤당 890~900달러(CFR)로 인상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수출업체들도 내수 상황에 따라 동일한 SAE 1006이라도 두께가 0.35mm인 제품보다 0.2mm인 제품들이 보다 비쌀 수 있다고 전했다.

3월 29일 한 베트남 리롤러는 6월~7월 초 선적 예정인 인도산 SAE1006 3만 톤을 전주 대비 톤당 30~35달러 상승한 톤당 840~845달러(CFR)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바이어들은 그나마 협상 진행 중이던 인도 업체들 조차 중국의 수출세 환급률 조정 결과를 살펴본 뒤에 가격을 다시 책정하겠다며 거래를 취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안 지역에서의 슬라브 가격은 톤당 700달러(FOB)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가격이 톤당 720~750달러(FOB)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터키향 러시아산 슬라브 가격은 톤당 730달러(Ex-Work)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흑해에서 아시아까지의 운임비가 톤당 100달러를 초과했음을 감안하면 러시아산 슬라브의 아시아향 가격이 톤당 800달러(CFR)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산 슬라브의 경우 가격은 이미 톤당 800달러(FOB)를 넘어섰으며, 이조차도 아시아로는 수출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재확산·中 수출세 환급률 축소 우려로 동남아 봉형강 시장 위축

주요 빌릿 구매국인 필리핀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빌릿 거래는 한산했다. 다만 중국 바이어들이 4월 말 선적인 베트남산 5sp 150mm 빌릿을 톤당 560~565달러(FOB)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베트남 운임비용은 톤당 42~45달러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빌릿 메이커들은 내수 가격 강세 때문에 중국 바이들의 빌릿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향 카타르산 철근은 톤당 665달러(CFR, 이론 중량)였다. 전주 싱가폴 바이어들이 구매한 터키산 철근과 동일 수준 가격이다.

싱가폴 바이어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내수 가격이 톤당 706~720달러인 상황에서 수입재 비드 가격이 톤당 665달러(CFR)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홍콩향의 경우 6~7월 선적 예정인 카타르산 철근 오퍼가 톤당 685달러(CFR, 실제 중량)을 기록했다. 3월 넷째주 홍콩 바이어들은 터키산 철근을 톤당 672.5달러(CFR)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의 경우 아예 오퍼가 없진 않다. 다만 중국 수출업체들은 수출세 환급률 축소시 재협상이 가능한 형태로 거래를 체결하거나 아예 수출세 환급률이 13→0%로 조정된 상황을 반영해 오퍼 가격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선재 시장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건설활동이 연기되면서 수요가 저조한 상황이다. 태국향 인도네시아산 선재 오퍼는 톤당 695달러(CIF)였으나 태국 바이어들은 내수 가격이 톤당 687달러(Ex-Work) 수준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中 철스크랩 수입價 반등···성약량은 많지 않아

3월 말 중국 HRS101 수입 가격은 톤당 480달러(CFR)로 전주 대비 톤당 15달러 상승했다. 일본, 한국산 오퍼는 톤당 490~500달러(CFR)이나 중국 바이어들의 비드 가격은 톤당 470달러(CFR)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대만의 철스크랩(HMS N0.1&2 80:20) 수입 가격은 톤당 401달러(CFR)로 전주 대비 톤당 3달러 상승했다.

한편 3월 말 미국의 선철 수입가격은 톤당 570달러(CFR)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3월 말 러시아산 선철 1만 톤을 톤당 550달러(CIF)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바이어들은 우크라이나산 선철 5,000톤을 톤당 568달러(CIF)에 구매했다. 다만 CIF밀들은 다음 거래 가격이 톤당 545달러(CIF)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산 선철 수출 가격은 톤당 525달러(FOB)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