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는 2020년 ASEAN 6국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철강재 수출 가운데 40%가 중국향이었다고 4월 6일 월별 세미나에서 밝혔다.

◆ 동남아 강재수출 4할이 중국행

SEAISI에 따르면 2020년 1~11월 ASEAN 6국가의 철강 수출량은 1,950만 톤인데 이 가운데 43%가 중국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수출 가운데에는 빌릿, 철근, 선재 등 봉형강류가 약 30%를 차지했다. 인니 청산(Tsingshan)의 활약으로 스테인리스 슬라브·후판·냉연 등 판재류 수출도 1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봉형강류가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빌릿의 경우 중국의 수입량이 2019년 300만 톤에서 2020년 1,830만 톤으로 6배 넘게 늘었는데 이 가운데 러시아가 316만 톤, 베트남이 300만 톤, 인도가 299만 톤, 인니가 176만 톤, 말련이 85만 톤으로 ASEAN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철근의 경우 중국 수입량이 2019년 47만 900톤에서 2020년 150만 톤으로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말련산이 116만 톤으로 70%를 차지했다. 선재 수입량은 2019년 58만 6,784톤에서 2020년 146만 톤으로 증가했는데 역시 가장 큰수입국은 말련(67만 7,144톤)이었다.

중국의 후판 수입량은 2020년 2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니산이 3위를 기록했으며 수입량은 2019년 1만 9,973톤에서 2020년 45만 5,759톤으로 급증했다. 2020년 냉연 수입량은 380만 톤이었는데 이 가운데 인니산 STS 냉연코일 수입량이 34만 2,263톤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의 경우 2019년 대(對) 중국 열연코일 수출량이 집계되지 않다가 2020년 신흥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용접강관 수출량도 전년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최대 민영업체인 호아팟의 대(對) 중국 빌릿 수출량은 전년보다 1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중국의 열연 총수입은 740만 톤, 도금강 총수입은 240만 톤, 용접강관 총수입은 15만 1,388톤, 무계목강관 총수입은 22만 5,353톤을 기록했다.

중국 외 수출은 1,110만 톤으로 약 57%를 차지했는데, 메인 수출대상지는 인도네시아(9.5%), 필리핀(6.2%), 말레이시아(5.7%)였다. 인니와 말련향의 경우 열연코일 등 판재류 수출이 위주였으며 필리핀향은 선재와 빌릿 등이 위주였다.

SEASI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의 경우 중국 외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에 중국향으로 수출이 편중됐으나 백신이 보급화되면서 코로나19사태가 누그러진다면 2021년 ASEAN 6국가 철강 소비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이며, 역내 수출입 활동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계 철강사 제품 환류, 중국정부 감산기조 때문에 대중 수출 꾸준할 것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철강 수출세 환급률(일명 퇴세율)을 실제 축소할 지는 확실치 않으나 CO2배출 저감과 철강 감산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수입을 장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계 동남아 철강사들이 자국서 생산한 철강재나 원자재를 중국으로 환류시키는 흐름이 확대됨에 따라 ASEAN 6개국이 대(對) 중국 철강 수출경쟁력 우위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니의 경우 중국 기업인 청산과 덕룡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의 합작사인 더신스틸이 존재한다. 말련의 경우 얼라이언스 스틸과 젠룽(建龙)그룹 산하의 이스턴스틸이 중국계 철강사이다.

시장에서는 호아팟 같은 대규모 철강사나 크라카타우 포스코처럼 강력한 유통망을 보유한 철강사가 아니라면 중국계 동남아 철강사들과의 경쟁이 수월치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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