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이 최근 한국철강협회와 분리되어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독립운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사무국장으로 선임된 김영주 상무를 만나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에 대해 물었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김영주 사무국장(상무)
▲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김영주 사무국장(상무)
Q>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A>(김영주 상무)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지난 1990년 설립 이후 약 30년 동안 금속재료부문 정부 R&D사업 기획, 수행, 지원 부문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비영리기관이다.

앞으로도 철강‧금속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통애로기술을 발굴하고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특히, 독립운영체제를 갖추고 난 뒤에는 현장에서 성과가 나오기 힘든 기술 개발을 지양하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니즈를 반영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고자 한다.

꾸준한 산업계 기술수요조사를 통해 개발 과제를 기획화하고 종국에는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모두 아울러 기본 뿌리를 튼튼하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Q> 독립운영체제를 갖추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철강위주의 R&D사업뿐만 아니라 비철금속까지 분야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신철강기술연구조합에서 금속재료연구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조합의 역할을 확대하고 비철금속에 대한 과제도 몇몇 진행하긴 했지만 기존에는 철강의 경쟁소재로써 비철금속이 포함되다보니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에 와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철강과 비철금속이 함께 가야하는 시대다. 향후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선 서로 융합을 해야 한다. 이에 비철금속을 종합적으로 운영‧컨트롤하는 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적극적으로 부응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한국철강협회와 완전히 분리되다 보니 R&D사업별로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국책과제 경험이 있는 직원들로 구성된 금속재료연구조합의 현 직원들은 대부분 10여년 이상의 R&D경력을 갖추고 있는 배테랑으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사업을 확대하고 전문성이 강화되다보니 소재개발 차원에서 건설, 조선, 반도체 등 수요업계가 더욱더 다양해지고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부분도 좀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바이오산업 관련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로썬 당연시되고 있는 수입 소재를 국산화하는 등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기존에는 R&D로만 끝났다면 현재는 최종적으로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가공‧상업화까지 할 수 있는 업체를 연결해서 밸류체인(Value Chain)을 만드는 게 조합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Q> 전문성이 강화된 만큼 업계에서 바라는 점도 많겠다.
A> 물론 많다. 하지만 어쨌든 조합은 정부와 기업 간 중간자 역할, 또 기업과 기업 간 중간자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비영리기관으로서 소부장사업, 그린뉴딜, 디지털뉴딜 등 정부정책과 연계한 R&D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그 과정에서 정부와 산학연 간 의견조율의 중간자적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실 이전식
▲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실 이전식

Q> 2021년 사업계획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A> 2021년에는 산업 대전환 시기에 맞춰 앞서 언급한 소부장사업, 그린뉴딜, 디지털뉴딜 등 정부정책과 연계된 세 가지 사업 분야에 있어서 철강금속업계에 직접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화 전략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소부장 사업의 경우 국내 개발 소재와 부품 간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과제별 기술교류 및 과제 추진 애로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속재료산업협력단 활동의 일환으로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과 협력과제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린뉴딜과 관련해 철강업계에서는 탄소중립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우선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고 친환경 기술 전환 사업인 *쿨스타 프로젝트 2단계 기술개발 전략 구체화 및 착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쿨스타 프로젝트(Coolstar project: 철강공정에서 CO2 15% 저감기술)

마지막으로 디지털뉴딜 부문은 철강산업 ‘Steel-AI’ 협의체를 발족하고 철강산업 밸류체인과 연계한 디지털 연대사업에 참여하는 등 단계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추진체계 구축과 세부사업 구체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Q> 올해 사업계획에서 강조한 탄소중립과 관련해 국내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A>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한 유동환원기술의 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시작해도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늦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엔지니어들의 중론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혁신기술은 기술개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어렵다고 본다.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술개발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현재 철감금속재료산업은 新기후체제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환 디지털화, 자원결핍 등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있다. 기존에는 각 기업이 나홀로 역량을 발휘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아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정부와 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도저히 대응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금속재료조합은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각 유관기관들과 기업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중심점을 잡고서 관련 정책 수립과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R&D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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