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건스탠리의 한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가 ´작열하는 설비투자 순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글로벌 설비투자가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요회복 등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며,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 연말이면 펜더믹 이전 수준인 121%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인리스 업계의 투자도 현재진행 중이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스테인리스 평판압연제품의 반덤핑 최종 판정 이후 전략 방향성을 검토하면서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먼저 수요회복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공급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또한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확장 투자, 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둔 투자와 생존을 위한 투자 등이 주된 요인이다.

최근 1~2년 사이 STS 업계 설비투자 눈에 띄게 증가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최근 스테인리스 업계에서도 설비투자와 유형자산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현대비앤지스틸과 대양금속 등 냉연사들의 경우 AD 이후에 대비한 국내 공급량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과 가전과 자동차향 수요 증가에 발맞춰 설비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투자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에스엠스틸의 경우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며 스테인리스 후판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길산그룹의 경우 길산에스티 양주공장에 배관 등 파이프 설비 투자와 헤어라인, 시어기, 슬리터 등 코일센터 설비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코일센터들의 경우 일반 절판 판매에서 나아가 표면 가공품으로의 시장 확대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No.4 H/L 등 판매량이 실제로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DKCS도 표면연마설비 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며, 애드스테인리스도 지난해 폴리싱 투자를 진행했다. 길산그룹도 올해 헤어라인 설비 도입으로 6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황금에스티의 경우 엠보싱, 컬러 등 표면 가공 설비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대리점인 태백금속도 본격적인 사세확장을 앞두고 있다. 시화에 공장을 준공 중에 있으며 시어라인 1기 도입을 확정한 상태다. 수출입 전문업체인 태남글로벌도 화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에스엠스틸의 경우 판재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시화에 MTV 영업소를 개소했다. DKCS도 시화에 물류기지 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 대비..향후 공급라인업 중요도 높아질 것

유통업계의 설비투자는 생존 전략으로 읽힌다. 단순 전절단 판매의 시장에서 차별화, 고급화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비하여 시장 확대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의 예상에 없던 급작스런 정책 변화로 공급과 가격에 있어서 1차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 스테인리스 업계는 오는 7월 말, 또 다른 시장 변화를 맞이할 예정이다. 금번 AD 최종 판정 결과에 따라서 업계의 출구 전략은 매우 복잡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스테인리스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될 전망이다. 이에 설비투자 이후 공급 라인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 증치세 환급 취소와 함께 향후 소문으로 돌던 수출세 부과까지 이어질 경우 금번 AD의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코의 시장지배력은 이전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물량 공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스코가 시장에 천명한만큼, 포스코의 행보에 스테인리스 및 관련 실수요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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