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 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그칠 줄 모르고 올라가는 철강 가격 탓에 주요 건축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냉연 유통가격은 톤당 130만원대, 용융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40만원대에 거래되면서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은 납품 단가 제값 받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탄력적으로 납품 단가가 반영되지 못하면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강판 공급도 원활치 않아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심화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철강 구조물 제조사 대표님은 “가격이 너무 올라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다”라며 한숨을 여러 번 쉬기도 했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하반기에는 부실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소재를 제때 못 구해 원청에 지체 보상금을 물어줘야 하고, 유통 판매점들은 중소기업들로부터 대금을 못 받게 되면 연쇄적으로 소재 구매대를 주지 못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위험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납품가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불만이 여전하다.

최근 납품대금조정협의제도가 도입됐다고 하지만, 대기업에 납품 단가 조정을 요청한다고 해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소기업들은 납품 단가 손해 보다 거래 단절 우려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고 만다.

이처럼 납품 단가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정부는 모니터링을 해야 함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원청에서의 현실성 있는 납품 단가 반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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