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격 경쟁만 앞세우고 제품 개발을 등한시하던 패널 업계에서 특허 제품과 다양한 디자인 패널을 개발하고 있는 서진공영. 정해용 대표는 똑같은 디자인과 성능에 머물러 있는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름답고 안전한 제품 개발로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정해용 대표를 만나 샌드위치 패널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서진공영 정해용 대표
▲ 서진공영 정해용 대표

Q. 서진공영을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는 1992년 서진엔지니어링으로 창업해 행거 도어, 스윙 도어, 슬라이드 도어 등 건축물 내외장재를 전문 제조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명장은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1992년부터 30년간 패널업에 종사했으니 이제는 패널 하나만 보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최근 은행에서 기업에게 대출을 잘 해주다 보니 신생 패널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구성 요소의 70%가 철강인데 두께를 속이고 도금량을 속이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가 제품, 스펙을 속여서 시장에 공급하는 곳들도 있지요.

저는 나름대로 고집이 있어서 패널만큼은 제대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설계사무소에서도 저희 자료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서진공영하면 꽤 알아주는 편입니다.

서진공영 김포 공장 전경
▲ 서진공영 김포 공장 전경

Q. 귀사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A. 타사가 하지 못하는 저희만의 특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프리메탈 패널·대리석 패널 특허, 유로징크·인터로킹 강판·노출콘 패널 디자인 출원 등 특허받은 것만 나열해도 수십 개는 됩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단점이 화재 위험성인데, 저희는 동국제강과 개발해 특허 출원한 ‘방화패널’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휘발유를 싣고 다닌다고 폭발하지 않잖아요. 그만큼 폭발 요소 부분을 잘 밀봉하고 있으면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방화패널도 단열재가 아무리 불이 잘 붙는다고 해도 밀봉이 잘 되어 있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방화패널은 연결부가 5중 구조로 강판이 막고 있어 화재 위험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육각메탈 패널, 유로징크 패널, 인터로킹 실루엣 등 그동안 국내에는 없었던 새로운 패널 제품들을 연구 개발해 출시하고 있습니다.

Q. 샌드위치 패널 시장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A. 과열된 저가 경쟁이 문제입니다. 국내 패널 역사를 보면 기린산업과 에이스산업이 있는데 이 두 회사는 정품 생산과 정도경영(正道經營)하는 회사로 유명했습니다. 정품 강판 0.5T에 국산재를 써서 다른 곳들보다 제품가가 더 높았습니다.

이곳들은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는데 시간이 흐르며 후발 신생업체들이 생겼고 저가 경쟁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주도권을 잃게 됐습니다.

인터로킹 방식. 연결부 돌기를 높여 비 바람과 화재 확산을 막는다.
▲ 인터로킹 방식. 연결부 돌기를 높여 비 바람과 화재 확산을 막는다.

패널 제조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설비를 갖춘 업체들만 살아남아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설비를 못 갖춘 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지요. 그나마 설비를 갖춰도 마진을 제대로 못 붙이고 있으니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특화된 제품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시 내세울 입장은 아닙니다만, 패널 업계에서는 신제품을 끝없이 개발하고 패널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Q. 건축법 개정안 이후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A. 올해 연말부터는 준불연 단열재로만 샌드위치 패널을 만들게 됐는데, 이는 국내 몇몇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기계 단열재도 성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데 무조건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글라스울도 물론 좋지만, 유럽에서는 오히려 락울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마저도 내부용으로 사용합니다.

유럽은 룸 테스트라고 해서 방을 만들어 놓고 불을 쏴 건물이 어떤 손상을 받는가를 테스트 합니다.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패널의 결합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국부적으로 불을 쏴서 테스트하고 있는데요.

서진공영_인터로킹 실루엣
▲ 서진공영_인터로킹 실루엣

패널 제조사들이 생산성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본드 접착만 하고 마는데, 유럽은 인터로킹(Inter-locking, 안으로 잠긴다)방식으로 만들어 연결부 돌기를 높여 패널 안쪽에서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비와 바람은 물론 화재 확산 방지에도 기능을 발휘합니다.

서진공영_유로판넬 S
▲ 서진공영_유로판넬 S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요새 철강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일부에서는 높은 철강재 값을 두고 ‘철강사들의 횡포’라고 보는 시선도 있는데요. 철강을 만드는 소재 값이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철강사들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도 완제품을 제값으로 받아야 하고요.

다만 중소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이 많으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서진공영은 패널 전문 제조사로서 40년, 50년 지속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사정보]
◇회사명: 서진공영
◇대표자: 정해용
◇품 목: 샌드위치 패널, 성형 강판, 각종 도어
◇주 소: 경기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대곶북로 495
◇홈페이지: i-seojin.co.kr
◇문 의: 1588-8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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