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8월 1일~12월 31일부터 시행 예정인 선철 수출관세를 기존 톤당 115달러에서 톤당 54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관세율은 15% 그대로 유지된다. 글로벌 선철 바이어들은 수출 관세가 톤당 총 61달러 인하됐으나 러시아 밀들의 선철 오퍼가(7월 하순 들어 톤당 580달러 기록, FOB)에 전가될 비용은 종전 대비 톤당 25~30달러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수출관세 하향 조정은 NLMK, Metalloinvest와 더불어 러시아 3대 선철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Industrial Metallurgical Holding (이하 Tulachermet)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사는 선철과 더불어 직접환원철(DRI, HRI)의 관세 인하까지는 성공했지만 관세율 15%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선철 해외 판매규모 축소와 동시에 제2고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 밝혔다. NLMK, Metalloinvest는 별다른 고로 가동 중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철강 플레이어들은 정부가 세금부담 경감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 연말 선철가격 급락 가능성을 감안해 관세 조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일부 선철 바이어들은 러시아 밀들이 철광석을 선철로 가공해 수출하는 쪽보다 철광석 자체를 수출하는 쪽이 수익성이 더 좋을 것이라는 계산 하에 선철 수출이 감소할 것이며, 선철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글로벌 선철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U 선철 바이어들은 톤당 54달러, 15% 수출관세를 적용한 채로 거래를 진행하려면 러시아 밀들은 톤당 600달러에 육박하는 선철 오퍼를 작년 7월 수준인 톤당 350달러까지 조정해야겠지만 러시아 밀들이 가격을 대폭 깎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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