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의 특별판매가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총 5만톤의 판매가 이뤄진 이번 특별판매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1톤이라도 더 수출하면 적지않은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공급난에 허덕이는 국내 중소 실수요 업체를 대상으로 유통업체 판매 가격에 판재류 제품을 공급하고 나서면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 업체의 최대 구매량을 1차에서는 50톤, 2차에서는 60톤으로 제한하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구매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온라인 특별판매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상반기에 국내 코일센터나 유통업체들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이익을 챙겨왔는지 확인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코일센터 및 유통업체 판매 가격에 공급하게 되면서 시중 유통가격과는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7월 판매는 톤당 10만원이 높아졌지만 지난 6월 판매는 유통시장 가격이 최고 수준에 오른 상태에서 판매가 이뤄졌던 만큼 유통업체들의 판매 가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거래 방식 역시 즉시 현금결제가 필요하다보니 여유자금이 없는 실수요 업체들의 기회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고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거래업체를 동원해 자금을 지원해가며 구매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났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 국내 판재류 유통업체들은 공급과잉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적자 경쟁상황에 내몰려왔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유통시장 가격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는 다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적자 혹은 1% 내외 수준의 영업이익에 허덕이던 지난 4~5년 기간 동안에 대한 보상심리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자금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 실수요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역할이 단순히 철강재 재단에 머물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코일센터나 유통업체를 통해 원자재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중소 실수요 업체들 대부분은 원청인 자동차나 조선 부품협력업체로부터 높아진 원자재 구매 단가를 납품단가로 보장받고 있는 업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통업체들의 도를 넘는 수준의 높은 마진은 고스란히 중소 실수요 부품가공협력업체들의 적자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철강 제조 대기업 못지 않게 국내 철강 유통업체들 역시 건전한 철강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일원임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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