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공급부족, 전력난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는 석탄 확보에 힘쓰고 있으나 공급 부족 우려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초 중국서 호주산 석탄 하역 움직임 포착 ···간접수입 가능성도 제기돼

파이낸셜 타임즈(FT)지에 따르면 정부의 비공식적인 수입 금지에도 불구하고 10월 초 중국에서는 호주산 석탄 하역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이 호주산 석탄을 직접 구매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중국 항구·보세창고에 있는 호주산 석탄을 우선적으로 유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부 중국 바이어들이 제3국에서 수입한 호주산 석탄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10월 7일 기준 중국의 석탄 수입가격은 톤당 604달러(CFR), 호주 석탄 수출가격은 톤당 396달러(FOB)였다. 내수가격은 9월 말 기준 톤당 4,235위안(약 655.9달러)을 기록했다.

몽골산 수입 확대 통해 석탄 확보 총력

2020년 1~8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7,043만 톤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량이 전체 석탄 수입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32%를 기록했다. 중국 전체 공급량에서 호주산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하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021년 1~8월 동안 인도네시아산 석탄을 전년비 19%, 러시아산을 전년대비 75%, 캐나다산을 전년대비 80%, 미국산을 전년대비 672% 더 많이 구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모잠비크부터 처음으로 석탄을 구매하기도 했다.

몽골로부터의 수입 확대도 시도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다. 다만 S&P 글로벌 플랏츠(Platts)에 따르면 몽골산 석탄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는 일일 트럭수는 9월 17일 100대에서 9월 30일 500대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8월 일일 중국향 몽골산 석탄 트럭 수가 2,233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은 수이기는 하다. 플랏츠는 중국이 해로로는 인니, 미국, 캐나다산 석탄 수입을 육로로는 몽골,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도 철강·석탄업체 자금조달 지원 지시

중국 내에서도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가개발위원회(NDRC)는 9월 29일 연료탄 생산능력 재확대를 허가하며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공급 보장을 약속했다.

10월 8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정부는 역내 탄광 72개소에 석탄 생산능력을 9835만 톤 확대하고 지시했다. 현지에서는 최소 4,500만 톤 이상의 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시(山西)성 정부는 98개소 탄광에 대해 석탄 생산능력을 연간 5,530만 톤 늘리도록 지시했다. 산시성 탄광들은 연말까지 800만 톤의 석탄을 증산할 예정이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지난 10월 5일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석탄 광산업체 및 발전소를 대출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는 철강 및 비철금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능력 친환경화에 관련한 대출을 제공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부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금융기관이 석탄, 철강기업의 원재료 구입 지급보증에 대해서도 지원하라는 지시 역시 있었다고 전했다.

CBIRC는 반대급부로 물가안정을 위해 금융 시장에서의 원자재 투기에 대한 대출과 자금조달을 제한했다. 관련 주식, 채권, 선물 투자 역시 사실상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기상악화 요인 때문에 석탄부족 우려 단기간 내 해소 힘들 수도

중국은 수입 확대와 내부 생산능력 증강을 통해 석탄을 확보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중국의 석탄 부족 우려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10월 4일 4급 홍수 비상사태 경보를 발행하며 성내 27개 탄광 생산이 긴급 중단됐다. 산시성은 중국 최대의 석탄 생산지로 2020년 기준 생산량은 10억 6,306만 톤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지방정부의 지시 후 실제 증산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실제 생산량이 지시량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내 증산이 당면한 석탄 부족 및 전력난 해결까지 이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플랏츠에 따르면 중국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통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 확대를 도모했으나 7월 홍수 여파로 수입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홍수 피해복구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의 러시아산 석탄 구매증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애널리스트는 석탄 공급 및 전력난 문제 해결 여부와 별개로 중국정부가 탄소배출 억제를 위해 자국 철강·비철금속 제련·가공기업을 대상으로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사용을 계속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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