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공급과잉과 누적 적자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유통업계가 2014년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며 시장 구조 및 업체별로 점진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유진 연구원이 발표한 ‘만성적인 공급과잉의 늪에 빠진 철강유통업의 위기와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 유통시장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돼 누적적자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된 업체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간 추가적인 부도 발생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업계의 가격방어, 재고관리, 시장 확대, 제품 개발 등의 움직임이 관찰되나 수요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가시적인 업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위기는 열연은 물론 냉연, 봉형강류, 스테인리스 등 모든 제품군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격화로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 철강 유통업계는 성장이 정체된 반면 현재제철, 동부제철의 상공정 진출 및 수입재 증가로 업체수가 증가하면서 경쟁강도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철강유통시장 규모(국내 출하 중 비중)가 2002년 1,906만톤(41%)에서 2012년에는 1,632만톤(30%)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열연/후판 유통시장은 현대제철의 신규 진입과 수입재 증가로 가격경쟁이 심화되었고 냉연/스테인리스 유통시장도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도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설비집약과 거점재편을 통한 통폐합으로 수익성 개선 등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철강유통시장의 저성장·저마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유통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기본 전제라고 판단되나, 시장 경제 하에서 급격한 구도 변화는 어려운 문제라며 선진국 철강유통업계는 위기상황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SSC별로 고유의 기능문화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시장원리에 따라 업체간 인수·합병 및 부도에 따른 폐업 등의 이슈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향후 메이커 소속 대리점과 독립계 유통업체가 양분된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시장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불황기 신수요 개척을 위해 수요가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와 납기,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SSC간 통합을 통한 복합가공센터의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품질 경쟁 또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노력해 수요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는 것.

독립 유통업체의 경우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대만, 유럽 등으로의 수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상사와 유통업체간의 역할이 모호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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