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철강 유통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유진 연구원이 발표한 ‘만성적인 공급과잉의 늪에 빠진 철강유통업의 위기와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철강수요는 소폭 증가하겠지만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철강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김유진 연구원은 2014년 글로벌 철강재 소비는 선진국의 경기 후퇴,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개도국 성장이 전체 수요를 견인하여 전년대비 3%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철강시장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의 신규설비 가동으로 철강재 생산량은 전년대비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측면에서는 조선과 건설은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자동차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철강재 내수는 전년대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조선향 중후판의 수요 감소, 냉연·아연도금강판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봉형강 수요는 건설경기 침체 지속으로 현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전체 강재 소비는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하나 2013년의 대규모 증설물량이 2014년 본격 가동되면서 판재류 시장을 중심으로 수급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철강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철강 유통업계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2014년 국내 철강재 수급 악화로 제품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유통업계의 시장 규모 역시 현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란 지적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현 1%대의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자누적으로 재무구조 훼손이 우려되는 업체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철강재 재고 관점에서도 철강유통업계의 경기는 부정적이란 설명이다. 철강유통업은 구매자 및 공급자 교섭력이 모두 약해 가격결정권이 없으며, 제조업체의 가격결정에 따라 마진이 결정되기 때문에 철강가격 예측을 통한 재고관리가 중요한 산업이다.

최근 유통업체의 재고자산회전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국내 철강재 유통재고가 높은 수준
인 점도 향후 철강유통업계의 부정적 경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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