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예찬 기자]1979년에 설립하여 오직 철강만을 판매해온 ‘외길’ 유통업체 동해철강(대표 장춘길)이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동해철강은 부산의 종합철강재유통상으로 철강재 유통 시장 형성 초기에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회사다. 오래된 역사만큼 전국 대부분의 철강 메이커들과 거래선을 가지고 있어 부산 철강업계에서는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구조관, 배관재 등 강관을 주요 품목으로 하여 형강류, 강판류, 봉강류까지 어우른다. 마치 장바구니를 들고 백화점에서 필요한 상품을 마음대로 고르듯이 다양한 철강재를 구비하여 구색을 갖추어 놓은 ‘철강종합백화점’인 것이다.

동해철강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황에서는 구색 맞추기만으로 살아 남기 힘들어졌다”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 내부직원(현장직)
가장 우선적으로는 내부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제품의 상∙하차와 창고를 관리하는 현장직 직원들을 위해 곳곳에 아이스박스를 설치하여 시원한 음료와 수건 등을 수시로 제공한다. 이러한 직원 복지가 고객 응대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2. 공급사(메이커)
사무동에는 영업사원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특히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요구르트를 한 줄씩 건넨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그것도 비닐 포장을 벗기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 위에 바로 빨래를 꽂아 하나씩 하나씩 옆으로 옮겨가며 5병을 다 마셔야 그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나름의 불문율도 있다. 이곳은 누구든지 찾아와 만나 담소를 나누고 시황을 교류할 수 있는 마치 사랑방과도 같은 곳이다.

3. 고객(실수요가)
고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동해철강은 양질의 제품, 납기 최우선, 저렴한 가격, 다양한 구색, 친절과 봉사, 고객 불만의 신속한 처리 등 고객서비스와 관련된 항목들을 가장 최우선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시황이 어렵다보니 고객들의 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관리의 어려움과 총매출의 감소를 감내하더라도 낱개 판매는 기본”이며 “이전 같았으면 추가 비용을 받았어야 할 벤딩쇼어 등의 서비스도 필요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에서 35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동해철강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짐작해볼 수 있다. 동해철강을 통해 좋은 문화가 널리 전파되어 부산 철강업계에 하루 빨리 호황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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