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를 앞둔 H형강 시장이 공급차질 변수를 주목하게 됐다.
최대 H형강 메이커인 현대제철은 2월 하순부터 주요 형강 공장의 설비 대보수 일정을 확정했다. 설비보수와 맞물린 봄 성수기 공급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장별로, 포항 중형압연은 특수강 생산설비 보완 차원의 보수를 2월 21일부터 8일 간 병행한다. 인천 대형압연은 2월 23일부터, 인천 중형공장은 3월 24일부터 각각 15일간의 대보수를 진행한다. 당초 인천 공장 보수는 올 연초로 예정됐으나, 재고부족과 포항 설비고장 등 예상치 못한 문제로 연기된 것이다.


현대 측은 부득이한 생산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예정된 3개 생산라인 설비보수는 총 38일로, 해당 기간 생산차질이 11만4,000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포항 중형과 인천 대형 보수가 중복되는 2월 하순에 생산차질 부담이 집중될 전망이다.

동종업체인 동국제강 역시 여의치 않다. 설비고장과 재고부족으로 고전했던 동국제강은 비수기 덕분에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점의 7만톤 선을 크게 밑도는 5만톤 대 재고에 그치고 있다.

H형강 메이커의 공급차질은 봄 성수기 시장의 변수로 주목된다. 더욱이 중국산 H형강의 공급불안까지 고조되고 있어, 자칫 H형강 시장 전반의 부담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연초 설비고장 문제를 힘겹게 만회했지만, 잇단 설비보수가 봄 성수기 대응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 된다”며 “3월부터는 수출 예정물량까지 가득 차 있어 국내외 시장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재고운영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설비보수 일정이 몰리면서 당장의 판매보다, 봄 성수기 시장의 공급차질 걱정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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