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가 찾아오고 있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소재도 부족하고 공급량도 부족하다. 강관 시장은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배관재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왜 그럴까?

하반기 분양 물량 역대 두번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에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304개 단지 20만162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18만 2,971가구) 대비 9.4% 많은 물량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으로는 2000년대 들어 2015년(24만 6,417가구) 다음으로 많다.

최근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에 따라 배관재 백관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공급과잉 국면 속에 치열한 영업경쟁이 있다고는 하나 동종 업계간의 경쟁일 뿐이다. 지난 2015년까지 겪었던 영업난을 생각하면 분명 호황은 호황이다.

자료 : 닥터아파트
▲ 자료 : 닥터아파트


미분양 증가세에 프로젝트 계약 지연되는 듯

그런데 아파트에도 ‘공급과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공급 물량이 넘치고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비분양 가구수가 늘고 부동산 시장도 싸늘히 식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1만 5,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했다.

올 하반기 분양 물량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아파트 건설용 철근과 백관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후로는 밝은 전망을 내놓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아파트 배관재 공급은 주로 GS, 대림, 롯데 등 1군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단위 계약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강관 유통대리점 간의 입찰을 통해 1년 단위로 계약하곤 한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이미 수주가 완료된 셈이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 맘 때쯤이면 프로젝트가 등장해줘야 하는데 통 소식이 없다”라며, “내년도 하반기 백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하라 했다. 강관 시장은 내년의 불안감을 현재의 호황으로 애써 잊으려 하고 있는 듯하다. 필요 이상의 위기의식을 만들 필요는 없겠으나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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