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밀려드는 열연 주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현재 포스코 열연 주문 납기는 최소 50~60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주문을 넣으면 빨라야 11월 이후에나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열연 주문이 폭증하면서 풀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납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며, “그 동안은 업체들이 추가 주문을 넣으면 모두 받아줬지만 이제는 정해진 물량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열연 납기 지연은 ▲ 중국산 대체물량 확대 ▲ 시중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가수요 ▲ 설비합리화를 대비한 자체적인 재고 확보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대체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입업체들은 신규계약을 기피해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공백을 포스코 열연이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가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시중가격 하락 국면에서 재고를 최소화했던 수요업체들은 최근 시중가격이 급등하면서 미리 싼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주문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10월부터 11월까지 약 45일간 광양 3열연공장에 대한 대규모 공장 합리화를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열연 외판량은 약 60만톤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비해 포스코는 열연 출하를 제한하고 자체적인 재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대한 납기가 단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광양 3열연 합리화가 종료되는 11월까지는 타이트한 공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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