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로 제강사의 일본 철 스크랩 인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터키의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제강사들이 일본 철 스크랩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바뀌었다.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터키의 철 스크랩이 사실상 폭락했다. 일본 철 스크랩이라고 높은 수준의 가격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로 제강사들은 일본 철 스크랩 구매를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가 아니더라도 터키의 방향성이 결정될 때가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이번 주 현대제철의 입찰에 주목을 하고 있다. 터키의 폭락에 따라 현대제철이 인하해 비드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철 스크랩 공급사 관계자도 “현대제철이 최소한 1,000엔 가량 인하를 시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제강사들은 현대제철을 필두로 다량의 일본 철 스크랩을 계약해 놓은 상태다. 또 11월 이후 시장은 약세 국면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량이 급할 것이 없어 인하를 유도하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공급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8월말~9월 초 한국향으로 대량 계약을 해 재고 부담을 덜었고, 엔 약세로 동남아시아 수출 경쟁력을 회복 중이다. 또 동경제철의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일본 내 쇳 값이 높은 수준이어서 철 스크랩만 나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터키의 방향성이 결정되고 일본 공급사들과 국내 제강사간의 힘 싸움의 결과가 드러나기 전까지 대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석이라는 냉각기가 한주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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