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철 스크랩 시장은 어떻게 될까? 철 스크랩 시장은 2016년 반등 2017년 급등장을 연출했다. 그렇다면 2018년은? 지난 2년보다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 스크랩 소비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제강사의 구매력은 저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강사와 철 스크랩업계간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시장에 대해 조망해 봤다.[편집자 주]

1. 2017년 근거리 중심 조달 패턴 뚜렷

1) 1년간 가격 변화는?

12월 둘째 주와 지난 1월 첫 주의 가격 차이는 한국 남부가 톤당 +7만5,000원, 일본 동경제철 우츠노미야의 구매가격이 톤당 +6만7,000원, 대만의 수입가격이 톤당 +7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터키의 수입가격은 톤당 +3만원, 미국 내수가격은 +4,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아시아 시장은 연말이 가장 높았다.

터키 시장은 지난 12월말에는 9월의 360달러를 경신하면서 370달러에 올랐다. 연중 최고가격을 다시 썼다. 지난 1월 첫주 대비 연말의 가격 변화는 동아시아가 더 많이 올랐고, 미국과 터키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특히 미국 내수가격은 연초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동아시아의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동아시아 가격이 터키 등에 비해 연말 강세가 두드러진 것은 1) 일본의 해상 운임 상승 2) 일본 내수시장 활황 3) 중국의 동절기 감산에 따른 철강 제품가격 급상승 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연말 동아시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중국의 일본 Mixed Metal 수입 급증에 따른 운임 폭등, 한국의 일본 철 스크랩 수입 증가, 일본 내수 시장 활황 등이 주된 이유다. 특히 일본 내수 시장은 동경올림픽 특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빌릿 수출 급감에 따른 빌릿 수출량 증가가 소비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철 스크랩 수입 급증이 수출 시장에서의 호조로 이어져 가격이 고공 비행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여기에 운임까지 급상승하면서 동아시아 철 스크랩 가격이 연중 최고가격으로 오르는데 일조했다.

제품 가격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 주요 도시의 난방기 감산을 실시한 것이 결정적이다. 최대 약 6,000만톤 정도 감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 시장의 재고 급감과 가격 급상승이 나타났다.

특히 철근과 열연코일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의 급상승은 연말 동아시아 철 스크랩 시장에도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연중에는 동아시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동아시아가격 특히 일본 내수가격과 터키의 수입가격이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아시아 시장을 무겁게 눌렀던 것이 터키와 동아시아의 디커플링을 낳았다. 8월 이후 회복돼 동조화 현상을 보였고, 연말에는 각종 이유로 동아시아 가격의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 중국영향은 컸다.

중국이 국제 철 스크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중국은 지난 시기 빌릿 수출로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됐다. 올해는 빌릿 수출이 급감했다. 내수가격이 폭등해 빌릿 수출 여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빌릿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유도로 폐쇄가 주된 이유다. 유도로 생산능력은 연산 1억2,000만톤~1억4,000만톤이고, 여기서 생산된 띠티아오강은 연간 6,000만톤~7,0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정부가 6월말로 유도로를 전면 폐쇄함에 따라 빌릿은 내수가격이 급등하고 수출은 급감했다. 반면 유도로에서의 철 스크랩 소비가 줄면서 중국 철 스크랩이 수출되는 시대가 열렸다.

중국정부는 철 스크랩 수출이 이루어지자 최저가격제를 발표해 수출 규제를 시작하기도 했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 시대가 유도로 폐쇄와 함께 갑자기 열린 것이다. 또 지난 9월에는 한달 수출량이 50만톤을 넘기도 했다.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의 증감은 향후 동아시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3) 한국 내수가격 전세계 최고가격 등극

올해 한국 철 스크랩 내수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가격이 급등하기 전까지 전세계 최고가격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한국 철 스크랩 가격이 고공비행을 한 것은 1) 국내 제강사의 국내 철 스크랩 조달 비중 상승 2)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 강세 견제의 실패 3) 영남권 제강사의 재고 운영 실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2017년 제강사들이 국내 철 스크랩 조달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발생량 증가 등이 주된 이유이기도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의 구매력이 국내로 집중된 결과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600만톤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5년과 비교하면 40만톤 정도 늘어난 것이다. 2013년과 비교하면 90만톤 가량 증가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2017년 국내 철 스크랩 조달량이 270만톤으로 전년대비 30만톤 정도 늘었다. 세아베스틸도 전년대비 30만톤 가량 국내 철 스크랩을 더 구매했다. 다른 제강사들도 대체로 지난해 수준이거나 국내 철 스크랩 조달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소비량의 증가를 국내에서 채웠던 것이다. 현재 국내 철 스크랩 비중은 8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철 스크랩 소비량 증가와 비중 증가는 국제가격 수준이거나 한때는 그 이상을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을 밀어 올렸다. 특히 국내 남부 철 스크랩 시장은 1) 신규 참여자의 가세 2) 재고 운영 실패 3) 철근경기 호조 4) 중국산 빌릿 수입 감소 등으로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의 변동의 중심지가 됐다.

남부시장은 올해 태웅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태웅은 소비량은 많지 않지만 생철 중심으로 고가 구매를 하면서 지역 시장의 가격 상승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부 시장의 철 스크랩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빌릿이다. 중국산 빌릿 수입이 급감하면서 빌릿 다소비 사업장인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와 대한제강의 철 스크랩 소비량이 증가한 것.

여기에 대한제강의 JIT 조달 시스템 운영으로 가격 상승기마다 재고의 불안정성을 노출해 남부지역 가격 상승의 불쏘시게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중부와 남부간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가격 급등락을 나았다.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게 형성되게 된 또 다른 요인은 철 스크랩 조달 정책의 미묘한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근거리 중심으로 조달을 재편했다. 그 결과 일본 철 스크랩 조달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11월까지 일본 철 스크랩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한 349만톤을 기록했다. 반면 원거리인 미국 철 스크랩은 44만톤으로 48.1% 줄었다. 미국에서의 수입이 41만톤 줄어든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54만톤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 철 스크랩 수입도 9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결국 근거리 중심의 조달로 수급 변화에 따른 대응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일본 중심의 수입 증가는 일본 가격 급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철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철 스크랩 소비 증가가 가세하면서 철 스크랩 가격이 고공 비행을 이어갔다.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면서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매출과 이익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약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익도 업체별 편차가 있지만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 2018년 경기 전망

2018년 철 스크랩 시장은 하락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가격이 하반기 가격보다 높은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제품 가격의 등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강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어 제강사의 가격 저항 및 인하 압력이 올해보다 커질 전망이다.

1) 자급도 향상 속 국내 조달 경쟁 더욱 치열

국내 철 스크랩 자급도는 2016년 73%까지 상승했다. 2017년에도 다소 개선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철 스크랩 발생 증가는 등급별로 불균형해 보인다. 생철이 다량 발생하는 조선과 자동차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의 경우 선박 건조가 부진한 모습이다. 조선소가 해체돼 철 스크랩으로 유통 되었을 정도다.

2018년에는 조선에서 발생한 철 스크랩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건조량이 2017년 -11.3%에 이어 27.7%로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의 생산은 2017년 3.4% 증가했다. 내년에는 1.1% 증가가 예상돼 철 스크랩 발생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건설 등도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저급 철 스크랩의 발생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고급 철 스크랩의 발생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 스크랩 소비는 저급은 줄고, 고급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는 2017년 수준이거나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100만톤~150만톤 정도 생산이 줄 것으로 보이며, 형강류와 전기로 열연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단조강 선재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봉형강에서의 생산 감소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생철의 철 스크랩 조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 중국 철 스크랩 수출은 여전히 변수

중국 철 스크랩은 여전히 변수다. 일본의 한 철 스크랩 리서치 회사에서는 연간 600만톤 정도 수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은 정부의 의지와 과잉 정도에 따른 문제여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해 보인다.

다만 일정량은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소비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일본 철 스크랩의 수출 지역과 겹치게 된다. 동남아시아의 철 스크랩 소비 증가량 중 상당량을 중국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패턴이 워낙 들쭉날쭉한 상태여서 중국의 영향력의 커지고 줄어듬에 따라 시장은 출렁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본의 철 스크랩 수출 시장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잠식할 경우 동아시아 가격의 안정에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향의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주력인 LMS(Light Metal Scrap)번들의 경우 한국의 기피 품목이고, 슈레디드도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3)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인하 압력

2018년 철 스크랩 시장의 최대 변수는 철근과 전기로 제강사의 수익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선행지표로 볼 때 철근 소비량이 1,050~1,100만톤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보다 적게는 100만톤, 많게는 150만톤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심하게는 200만톤 감소를 전망하기도 한다. 철근 소비 감소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특히 하반기 감소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 감소는 철 스크랩 가격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철근에서 주로 소비하는 경량A 이하 등급의 경우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올해 9월까지 철근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은 4~11%였다. 내년에는 철근 가격 결정에 건설사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강사는 철근 가격 하락 압력을 철 스크랩 가격에 전가시키길 희망할 것이다. 철 스크랩 유통업체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 국제가격은?

국제가격은 2017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철광석 석탄의 하락 안정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철강재 가격이 등락을 하겠지만 올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 철광석 석탄

철광석과 석탄은 구조적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2019년까지 메이저 광산의 철광석 채굴량의 증가가 예정돼 있다. 2016년대비 약 2억톤 가량 추가 증가한다. 반면 철광석 소비는 눈에 띄는 증가 가능성이 적다. 정상적이라면 가격의 하락 안정이 예상된다.

석탄은 중국의 석탄 산업 구조조정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채굴량 증가로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주력 수출국 중 하나인 호주가 지난 2년처럼 자연재해 등으로 타격을 입을 경우 일시적 폭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은?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터키의 경우 중국산 빌릿과 철근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제품의 소비도 안정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도 동경제철을 중심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증가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철 스크랩 소비는 올해 수준이거나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철 스크랩 가격은 철강 제품 가격에 영향을 직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제품 가격은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국내외 철 스크랩 가격도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미국 일본 터키 등 철 스크랩 주도국의 경우 여건이 나쁘지 않아 하락하더라도 하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국내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전망이어서 국내 철 스크랩 업계와 제강사간의 갈등이 하반기로 갈 수록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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