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제강사 월말 재고가 1년 6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7대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가 35만3,000톤으로 전월 같은 시점 대비 15만6,000톤이나 늘어났다. 지난 2016년 7월(36만톤)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월초부터 급증세로 돌아선 제강사 보유재고는 하순 들어 30만톤 대로 진입했다. 증가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월말 일주일 사이 증가폭도 4만톤에 달했다. 제강사별 재고증가 편차도 눈에 띄었지만, 부담스런 재고증가의 예외는 없었다.

연초 들어 크게 꺾인 거래심리 탓이 컸다. 가파른 시세하락이 연출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장의 거래가 멈춰 서다 시피 했다. 가장 직접적인 악재는 기상악화였다. 연초부터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공사현장은 물론 가공 등 실수요 출하 흐름이 끊겼다. 극심한 냉각상태가 지속됐던 유통시장과 함께 철근 시장 전반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5년 간 1월 말 제강사의 평균 보유재고는 38만톤. 이에 비하면, 35만톤 선의 올 1월 재고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순 있다. 문제는 단기간의 증가폭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하순까지만 해도, 15만톤 안팎에 머물렀던 보유재고가 한 달 만에 두 배를 훌쩍 넘어서게 됐다.

제강사 역시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다. 동절기 대보수의 생산차질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1월 보유재고를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증가폭이 계획했던 수준을 크게 넘어서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게 늘어난 보유재고가 거래심리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시장 안팎의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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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변수는 단연 수요다. 큰 흐름의 수요를 견인해 오던 실수요향 출하회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쌓인 보유재고 가운데 상당부분이 출하 일정이 밀린 가공 실수요 예정물량이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아오던 기상여건의 호전 여부와 함께 실수요향 출하가 얼마나 탄력을 받느냐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실수요향 출하 탄력 여부가 유통시장의 거래심리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월 말 예상재고는 30만톤 밑으로 떨어지는 구조다. 2월 생산 판매 계획을 반영할 경우, 2월 말 보유재고는 20만톤 중후반 대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의 회복 강도와 설 연휴 동안의 가동계획 등 큰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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