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의 박찬욱 박사는 26일 열린 스테인리스강 수요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국내외 스테인리스 수익구조 강화 및 경쟁력 제고 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둔화 상황에서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STS 산업의 주목할 변화 : 디커플링과 인니 청산

최근 스테인리스 산업의 주목할만한 변화로 니켈과 스테인리스 제품 간의 가격 갭 확대 현상을 꼽았다. 올해 3분기 니켈가격이 31% 상승한 데 비해 중국의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가격은 4.9% 상승에 그쳤다.


또한 스테인리스 가격은 니켈선철 생산량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하강하고 있다. 디커플링 현상은 스테인리스 뿐 만 아니라 탄소강에서도 최근 목격되고 있다.


두번째로 주목할만한 스테인리스 시장의 변화는 바로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인니 청산과 교역환경의 급변이다.

인니 청산의 지난 2018년 스테인리스 열연 수출량은 122만 2천톤으로 전년대비 277% 급증했으며, 스테인리스 냉연 수출량은 17만 4천톤으로 전년대비 219% 급증했다.

그러나 인니 청산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판로 확보의 어려움이 발생했다. 중국이 인니산 스테인리스 제품에 20.2%의 반덤핑 관세를 지난 7월 최종 판정했기 때문이다. 뿐 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EU 인도 등 줄줄이 수입 규제에 나서기 시작하며서 교역환경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인니산 비중 수입 확대되기 시작했다. 올해 기준으로 인니산 열연 비중은 30%, 냉연 비중은 29%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번째로 주목할 변화는 니켈선철(NPI) 수급이다. SMM 자료에 따르면 내년 인도네시아의 니켈선철 생산량은 53만톤으로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의 인니산 니켈선철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높아지는 STS 산업의 복잡성이 디커플링을 증폭

스테인리스 산업의 복잡성이 디커플링을 증폭 시키고 있다. 특히 사업영역이 엔드 유저 마켓에 가까울수록 디커플링이 영향력은 높아지는 추세다.

디커플링이 증폭된데는 경제둔화와 공급과잉, 수입규제와 청산의 저가공세, 인니의 니켈광 수출규제, 니켈 소비 산업 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영향이다.

여기에 LME 니켈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청산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산의 LME 니켈 사재기 등 인니 원광 수출 금지 조치 이전에 니켈 매집에 들어가면서 올해 LME 니켈 재고 감소를 만든 중심세력이라는 지적도 있다.

저가 소재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의 퇴보와 출혈경쟁이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저가재 사용이 결과적으로 경영악화를 불러올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 내 니켈선철의 원가는 인니 청산 원가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내 니켈선철 제조원가는 산동 신하이가 9천 달러 정도로 최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인니의 니켈광 수출금지가 중국 니켈선철 업계의 원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SMM에 따르면 톤당 300위안 이상의 원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니켈 가격의 경우 약보합세 전망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스테인리스 산업별 소비의 경우 건자재와 주방을 중심으로 연 평균 3.1%의 성장이 예상됐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와 가전 수요의 정체가 우려되고 있다.

시장둔화와 공급경쟁에 대응할 전략은?

최근 일본의 경우 공급과잉과 성장 정체에 통합화와 집약화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내 기업들의 경우 장기불황을 사업 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 확충, 경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화와 전략적 제휴, 리스크 관리 강화,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돌파 중에 있다.

내년에도 스테인리스 경영환경은 공급과잉과 경쟁심화, 기업간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동질화, 소재와 판매가격 변동에 따른 마진 축소, 주문감소와 판매위축, 고객사 이탈, 수입규제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 자금사정 악화, 적정 소재구매 제약 등으로 보다 복잡하고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 경영효율 개선(비용절감/재무구조) ▲ 사업 구조조정(포트폴리오 조정) ▲업계 구조재편(통합화)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설비집약화와 라인 특화 유휴설비 폐쇄, 프로세스 혁신, 유통/품질 비용, 재고/납기 단축, 운전자본 및 이자비용 감축 등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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