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EGI(전기아연도금강판) 수출량이 90만톤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EGI 수출량이 90만톤 아래로 떨어진 건 무려 29년 만이다.

일본 재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일본 EGI 수출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80여만톤으로 집계됐다. 수출국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약 29만톤, 홍콩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약 6만톤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특히 중국 자동차향 수요가 감소한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에 공장을 둔 유럽계 자동차 메이커가 EGI 대신 GI(용융아연도금강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대 변화를 겪었다는 것.

반대로 컴퓨터, 복사기 등 사무자동화기기(OA, Office automation)향 수요는 전년과 비슷했다는 평가다. 일본의 대형 OA 제조사가 진출한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북미 지역으로 향하는 EGI 수출량이 안정적이었다. 다만, 감소 추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수출량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용도와 시장은 한정됐는데 경쟁은 심화하는 구조다. 여기에 올해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가 LCD 생산대수를 전년보다 낮춰 잡는 등 전반적인 수요 감소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대 여파로 EGI 수요 산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

<일본철강신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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