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철 스크랩 유통량 증가에 수도권의 철 스크랩 납품사들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영남지역 가격이 높아 수도권 철 스크랩 중 상당량이 경부고속도를 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 화성지역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제강사에 중량A를 납품하면 상차 기준 27만 원 정도이지만 영남권에 판매하면 29만 원이 넘는다. 수도권과 남부지역간의 실질 가격차이가 커 재고를 영남권에 납품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끝자락인 경기 남부와 충청도 북부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 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인 평택 안성 지역에서 인천으로 납품할 경우 톤당 운반비는 1만 5,000원 정도이고, 부산권에 납품하면 2만 2,000원 정도여서 운반비 차이가 다소 나지만 남부지역 제강사의 운반비 보조금을 생각하면 실질 운반비는 문제가 크게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남부지역 제강사들은 이번 특별구매로 중량A 구매가격이 톤당 29만 5,000원으로 올랐고, 인센티브와 운반비 보조금까지 생각하면 수도권 철 스크랩 도착 기준 가격은 톤당 31만 원을 넘는다는 것이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남부지역 판매에 적극 나선 것은 수도권 제강사들의 인상 가능성을 적게 봤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10일 가격 인하를 발표해 둔 상태이고, 현대제철도 시장 여건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또 남부지역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지만 유통량 증가와 함께 이번주에 특별구매 회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생각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가로 오를 수도 있겠지만 단기 고점으로 보인다. 수도권 유통업체들이 단기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차익 실현에 들어가면서 남부행 판매량을 늘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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