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강사들이 환율 상승과 고가의 수입품 입고로 수익성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요 제강사들이 환율 상승과 고가의 수입품 입고로 수익성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철 스크랩이 국내 제강사의 수익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월 단기 고점에 계약한 미국산과 일본산 철 스크랩이 수입되는데다 원화의 평가 절하로 원화기준 상승폭이 더 커졌다. 수입 철 스크랩에 대한 부담으로 제강사의 국내 철 스크랩에 대한 인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 도착하는 대형 모선은 총 3카고이다. 동국제강이 지난 주 285달러(CFR)에 계약한 한 카고의 하역을 마쳤고 다음 주에는 현대제철이 299달러에 계약한 뉴질랜드 철 스크랩 2만 2,000톤의 하역을 시작한다. 월말에는 동국제강이 301달러에 계약한 미국 철 스크랩 3만 5,000톤을 하역할 예정이다.

3월에 도착하는 HMS No.1 수입 가격은 현재 환율 기준으로 톤당 36만 원을 넘게 된다. 중량A 구매가격이 톤당 28만 원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경쟁사에 비해 톤당 8만 원 정도 더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철 스크랩도 상황은 비슷하다. 3월에 도착하는 일본 철 스크랩은 톤당 2만 4,000엔~2만 5,000엔(H2 FOB)에 계약을 맺은 것들이다.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톤당 2,000엔~3,000엔 올라 계약이 됐던 것들이다.

일본 철 스크랩은 가격 상승 외에 엔화 강세가 동반돼 수입 원가가 더 크게 올랐다. 운반비 2,500엔을 적용할 경우 2만 6,500엔~2만 7,500엔에 도착하게 된다. 2만 6,500엔 도착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입 원가는 톤당 31만 원을 넘게 된다. 국산 중량A보다도 3만 원 가량 비싸다. 3월 하순에 접어들면 FOB 2만 2,000엔대 계약분이 도착할 예정이지만 일시적인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미국 철 스크랩은 1월 계약한 것들이다. 당시 터키의 수입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가격이 들썩였다. 결과적으로 고가에 계약한 셈이 됐지만 대형 모선을 계약하지 않았다면 국내 철 스크랩은 더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철 스크랩에 대한 평가도 미국 대형 모선과 비슷한 평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철 스크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제강사의 국내 철 스크랩에 대한 인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업계 관계자는 “철근 등 제품 경기 악화로 제강사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 철 스크랩이 들어오면 그만큼 국내 철 스크랩에 대한 인하 욕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