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10일 자로 내렸다. 동국제강측은 “이미 예고한 것처럼 10일 자로 구매가격을 인하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구좌업체 야드 물량은 13일까지 인하가 유예됐지만 유통물량에 대해선 인하가 이루어졌다.

이번 인하로 동국제강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27만 5,000원 정도로 하락하게 됐다. 경쟁사 대비 구매가격이 낮아 동국제강 납품량 감소가 전망된다.

실제로 가격 인하 후 이른바 중소상에서 동국제강으로 바로 납품되는 유통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사 관계자는 “10일 동국제강에 납품되는 유통 물량(직송)이 인하 전 대비 20%에 불과하다”리고 말했다.

또 하치장 유예가 예상보다 길게 적용됐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 하치장 구매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대형모선 입항에 따른 수급이 개선된 반면 소비는 감산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는 지난주 3만 3,000톤의 철 스크랩 하역을 마치고 출항을 했다. 또 이달 말에는 3만 4,530톤을 실은 미국 철 스크랩이 또 도착한다. 반면 소비는 줄어든 상태다. 현재 철근 경기 악화로 100톤과 120톤 전기로가 교대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3월 철근 생산 계획은 16만 5,000톤으로 평소 보다 4만 톤 이상 적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도 적은 상태다.

한편 경쟁 제강사 관계자는 “동국제강 인하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인하로 유통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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