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하로 동국제강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27만 5,000원 정도로 하락하게 됐다. 경쟁사 대비 구매가격이 낮아 동국제강 납품량 감소가 전망된다.
실제로 가격 인하 후 이른바 중소상에서 동국제강으로 바로 납품되는 유통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사 관계자는 “10일 동국제강에 납품되는 유통 물량(직송)이 인하 전 대비 20%에 불과하다”리고 말했다.
또 하치장 유예가 예상보다 길게 적용됐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 하치장 구매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대형모선 입항에 따른 수급이 개선된 반면 소비는 감산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는 지난주 3만 3,000톤의 철 스크랩 하역을 마치고 출항을 했다. 또 이달 말에는 3만 4,530톤을 실은 미국 철 스크랩이 또 도착한다. 반면 소비는 줄어든 상태다. 현재 철근 경기 악화로 100톤과 120톤 전기로가 교대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3월 철근 생산 계획은 16만 5,000톤으로 평소 보다 4만 톤 이상 적다. 그만큼 철 스크랩 소비도 적은 상태다.
한편 경쟁 제강사 관계자는 “동국제강 인하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인하로 유통량이 늘어나면 가격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정수 기자
sonjs@steelnste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