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이 기로에 섰다. 남부지역 철근 제강 3사는 10일자로 지난 5일부터 적용해 왔던 1만 5,000원의 특별 구매를 회수했다. 그러나 대한제강 일부 납품사들이 톤당 1만 원의 웃돈을 걸고 매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한제강에 대한 납품양을 유지하기 위해 구좌 마진을 포기하고 매입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제강은 특별구매를 회수했지만 이달 약정된 납품양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특별 구매액을 모두 회수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제강측도 “대한제강은 특별구매를 회수했다. 일부 유통업체들이 특별구매를 회수하지 않았다는 소문을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즉, 대한제강도, 관련 납품사들도 모두 대한제강의 특별 구매가 회수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경쟁사와 유통업계가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대한제강이 톤당 1만 5,000원의 특별 구매 액 중 5,000원만 회수했다고 보고 있다. 또 관련 납품사들이 14일까지만 현 가격을 유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특별 구매액이 일부만 회수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구좌 마진이 얼마나 된다고 대한제강은 내렸는데 납품사들이 1만 원씩 얹어 구매하겠나?”라고 반문 했다. 또 “아직 초순인데 월간 약정 물량을 운운할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 제강사들도 “사실상 대한제강이 특별 구매를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셈이 복잡해 지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오는 14일까지만 웃돈 1만 원이 풀릴 가능성도 있고, 경쟁사들의 수급 불안으로 특구 시장에 가세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다음주부터 일본 철 스크랩이 매주 한 카고, 많게는 두 카고씩 도착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제강의 철 스크랩 공급 부족이 완화될 가능성이 생긴 것. 이 때문에 경쟁사들이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3일 한국특수형강의 특별구매에 대해 경쟁 제강사들은 5일 특별구매에 가세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번 주에도 재현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국내 철 스크랩 입고량이 급감하면 버틸 수 있는 제강사는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특별 구매 기간에 매도 가능한 재고는 대부분 흘러 나왔다. 11일부터 제강사 입고되는 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 제강사의 수급 불안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의 재고 흐름이 여유 있는 편이 아니다. 대한제강 납품사들의 웃돈 구매로 시장 거래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강사의 특별 구매 회수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강의 특별 구매 회수 연기라고 하던, 대한제강 납품사들의 구매 의욕 때문이라고 하던 결과적으로 대한제강의 특별 구매 회수 금액은 5,000원에 불과하다. 제강사의 수급이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시장 상인들의 기대감은 더 커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