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광산업체 리오틴토(Rio Tinto)가 호주 철광석 광산 운영 확장 작업 과정에서 4만 6,000년 역사의 유적지를 폭파한 후 물의를 빚고 있다.

리오틴토의 폭발 작업이 진행된 장소는 Juukan Gorge로 호주 주요 철광석 생산지인 필바라(Pilbara) 지역에 속해 있는 동시에 4,000년 된 빗 유물을 비롯한 7,000여 개의 종교 관련 유물이 발견된 유적지이기도 하다.

Puutu Kunti Kurrama와 Pinikura 원주민 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리오틴토가 Juukan Gorge 지역의 철광석 광산 개발을 자제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리오틴토는 올해 3월부터 철광석 광산 확대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러드(Kevin Rudd) 호주 전 총리는 이번 폭파 사고에 대해 Juukan Gorge 가 4만 6,000년의 역사를 보유한 곳으로서 스톤헨지보다 9배, 콜로세움보다 23배, 마추픽추보다 75배 오래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리오틴토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리오틴토가 이번 폭파 사고로 호주의 전통·문화유산을 파괴했다는 여론을 잠재우지 못한 채 생산량 확장에 실패하고 기존 생산에까지 차질이 빚어진다면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9일 발레(Vale) 사가 코로나 19 확진자 문제로 브라질 Itabira 지역의 Caue, Periquito, Conceigao 철광석 광산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2020년 철광석 생산량이 2,000만 톤 감소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졌다.

발레사가 Itabira 지역 광산 운영은 지속되며 철광석 생산량 목표치는 3억 1,000만~3억 3,000만 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음에도 플랏츠(Platts)의 호주산 철광석(62%, CFR) 중국 수입 가격은 톤당 100.9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발레사 관련 ‘헛소문’만으로도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톤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며 “리오틴토의 유적지 폭파 사고가 철광석 생산량 감소 및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나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