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스틸의 기미쓰(君津) 공장.
▲ 닛폰스틸의 기미쓰(君津) 공장.

닛폰스틸(日本製鐵)은 중장기 계획의 방향이 ‘잉여능력 없는 경영’과 ‘백화점식 경영 탈피’라고 20일 밝혔다.

‘잉여능력 없는 경영’과 ‘백화점식 경영 탈피’의 골자는 고정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과잉 노후설비 폐쇄를 통한 생산구조 개혁이다.

닛폰스틸은 자사의 고정비가 중국 바오우(宝武)와는 4,000억 엔, 한국 포스코와는 3,000억 엔 정도 차이나는 수준으로 최근 2년 동안 감가상각비 등 1,500억 원 수준의 고정비 줄이기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양사와는 격차가 존재하는 실정이라 전했다.

이에 우선 일본 각지에 산재해 있는 생산능력을 정리해 고정비를 축소하고, 제품 구성 고도화로 한계이익이 큰 제품군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뒤, 경쟁사를 추월해 ‘종합 역량 세계 1위 철강사’로 거듭날 계획이라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백화점식 경영 탈피’를 위해 닛폰스틸은 ‘선택과 집중’ 노선을 강화하고자 한다. 전기강판 및 자동차향 고장력강판 부문에 투자해 기존의 ‘비싸게 제조해 싸게 판매’하던 구조를 ‘합리적 가격에 제조해 부가가치 걸맞는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전기강판 생산규모 확대에 1.000억 엔을 투자하고, 자동차향 고장력강판 생산량을 늘리고자 나고야(名古屋) 제철소에 2025년까지 열연 라인을 신설해 2026년에 전면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닛폰스틸은 전기강판 생산을 확장하는 대신 석도강판 생산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UO강관 사업에 대해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탄소중립’이 대세가 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 운반이 주용도인 UO강관의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후판 부문 역시 대폭 정리할 계획이다. 4월부터 후판사업부는 건자재사업부와 통합됐으며 영업부 명칭 역시 ‘후판∙건자재영업부’로 바뀌었다. 주무대도 수출시장이 아닌 국내시장으로 전환됐으며 향후 철골∙교량 등 인프라 관련 수요 확보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을 위한 탱크, 파이프라인, 선박을 비롯해 풍력발전 관련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

다만 일본 후판 내수가 연 900만 톤에서 연 700만 톤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니만큼 연말까지 나고야제철소 후판 라인을 멈추고 동일본제철소 카시마(鹿島) 지구의 후판 라인도 순차적으로 운영을 중단해 국내 후판 라인을 4개에서 2개로 줄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건자재 가운데 하나인 H형강에 대해서도 동일본제철소 내 H형강 라인 운영을 그만둘 것 이다. 일반 H형강은 그룹사의 전기로업체에게 일임할 것이며 외법규격 H형강처럼 고로사만이 만들 수 있는 제품군 생산∙판매에 집중하고자 한다.

현재 해외 생산까지 합쳐 닛폰스틸의 현 생산규모는 연간 6,500만~7,000만 톤이며, 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 비율이 2:1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폰스틸은 해외 생산능력 확장 및 현지업체 M&A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내와 해외 생산비율을 4:6으로 전환하고 총 철강 생산규모는 1억 톤까지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철강신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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