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의 철광석 강세 및 글로벌 강재 공급부족을 배경으로 2021년 1분기 다수 한국 철강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호전과 대조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세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64개사 철강 상장사(보고서 공개되지 않은 ‘대주이엔티’ 제외)의 2021년 1분기 매출 합은 18조 5,687억 2,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7,454억 7,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8.9% 증가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9.4%까지 도약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5,263억 4,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9% 증가했다.

매출만 해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64개사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132개 철강사 영업이익(약 1.9조)에 근접했다. 순이익의 경우 2020년 132개 철강사 전체합은 물론 판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 132개 철강사 전체합(약 1.4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1년 64개소 철강 상장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67.7% 급감한 8,267억 7,200만 원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연초에는 대금이나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경향이 있기에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유동성 확보에 보다 신경쓸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장사 전반의 실적동향은 포스코에 고스란히 반영된 모양새다. 포스코의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2%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7.2%p 상승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0.2% 증가했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 때문에 영업활동현급흐름은 전년 대비 87.5%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제철의 경우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도 7%까지 상승했다. 또다른 일관제철소 메이커와 달리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재류 업체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나 흑자전환세를 기록했다. KG동부제철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3%에서 올해 7.2%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4% 증가했으며, 영업활동현급흐름은 흑자전환됐다.

동국산업, 대동스틸, 한일철강 등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순이익 지표 모두가 개선됐으나 영업활동현급흐름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양에스텍, 문배철강, 한일철강 등 다수 열연 SSC와 경남스틸, 대탕스틸, 금강철강 등 냉연 SCC, TCC스틸, 신화실업 등 석도 표면처리 기업 등은 전지표 플러스세에 성공했다.

봉형강 업계의 경우 타 업계 대비 작년 실적이 견조한 편이었기에 기저 효과가 덜 두드러지는 모양새였다.

실제로 한국철강과 화인베스틸은 매출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15.4% 감소했으며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강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5.3%, 21.3% 감소했다. 환영철강, 한국철강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0% 감소했다.

실적이 양호한 철강사들도 적지 않았다. 제일제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부 흑자전환됐다. NI스틸 역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외하면 전 실적 플러스세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2021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전년 동기 대비 3.6%p 상승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영업활동현급흐름은 전년 대비 89.9% 줄었다.

전기로 제강사의 경우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을 제외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거나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해당국면이 지속될 경우 운영자금 확보에 문제가 생기거나 당기순이익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S, 특수강봉강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늘어나거나 흑자전환했다. 다만 기업별로 영업활동현급흐름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7.5%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대비 8.8%p 나 상승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1.5% 증가했는데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전환됐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69.5% 감소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조업계의 경우 ‘아직 흐린 편’이다. 흥국만 전항목 증가세를 보였으며 다수업체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가운데 하나 이상에서 적자 국면에 머물렀다.

선재업계의 경우 만호제강, 조선선재를 제외하면 영업활동현금흐음이 감소했거나 적자전환됐다.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도 2.5%로(판재류 10.8%, 봉형강 6.5%, STS·특수강 5.4%, 강관 5,7%, 전체 9.4%)가장 저조한 편에 속했다.

세아특수강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7%,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9%, 120.7%, 14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1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2.6%까지 상승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73.9% 감소했다.

DSR제강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전부가 감소세를 보였고 고려제강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감소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한국선재처럼 예외적인 케이스도 존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옹기 대비 200.1%,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08.3% 증가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로 바뀌었다.

한편 만호제강은 다수 철강 상장사들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7%,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강관업계의 경우 전반적으로 무던한 회복세를 보였다. 휴스틸, 하이스틸 등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미주제강, 티피씨글로벌, 유에스티 등은 전항목 증가세나 흑자전환세를 기록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20년 1분기 7.2%에서 2021년 1분기 4.9%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27.4%, 31.7% 감소했다.

같은 대구경업체지만 삼강엠앤티와 동양철관은 데칼코마니 같은 대조세를 이뤘다. 삼강엠엔티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1% 증가했으며 영업활동현급흐름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내실을 기했다.

반면 동양철관의 경우 매출은 13.6% 증가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5%, 70.3%, 69.8% 감소했다.

일부 철강상장사 운영 ‘빨간불’? ···체계적 전략 구축 ‘절실’

2021년 1분기 철강상장사들의 경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가운데 하나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감소하거나 적자전환 혹은 적자심화되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시장에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만 늘어난다면 매출채권 회수, 감가상각 책정 등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순손실, 영업손실이 명백한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만 증가하거나 흑자전환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공급부족이 만연한 미국, 유럽을 제외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지속되던 철광석 및 철강재 가격은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책 긴축을 실시하고 원자재 및 원재료 가격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며 탄소배출 감축과 더불어 생산·수출활동을 제한함에 따라 반락하기 시작했다.

하락시점은 5월 중순부터로 2021년 2분기의 후반부부터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가격이 십여년 만의 기록을 경신하는 정도로 초강세였던 만큼 가격 조정기에 들어선 2분기의 경우 다수 철강 상장사 실적이 1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가격이 여전히 작년 2,3,4분기 고점이어서 실적이 무난하게 나오더라도 작년 코로나19 타격을 만회할 만큼은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만큼 올해에도 코로나19가 경영변수로 남아있을 것이며 단기적인 시황변화와 장기적인 성장목표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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